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6차 회의를 열고 항공업에 대한 자금 지원 방향을 논의한 결과, 대한항공에 1조 원의 필요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기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6차 회의를 열고 항공업에 대한 자금 지원 방향을 논의한 결과, 대한항공에 1조 원의 필요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기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여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첫 번째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1조 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라는 상황이 반영돼 지원 여부에 대한 판단이 유보됐다. 또 저비용항공사(LCC)는 지원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6차 회의를 열고 항공업에 대한 자금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과 해운업을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우선 지원업종으로 정한 바 있다.

이날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대한항공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기금 지원으로 경쟁력 유지 가능 여부 ▲국민경제·고용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기금의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1조 원의 필요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단 구체적인 자금 수요와 필요 시기 등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 추후 대한항공의 자금 신청 시 세부 지원 조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원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향후 구체적인 자금 지원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기금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저비용항공사는 정책금융을 통해 약 4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 중”이라며 “추가적인 자금 소요는 회사별로 M&A·증자 등 자구노력과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이 우선 검토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기존 지원프로그램, 회사별 추가적인 자금상황 등을 보며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금 지원 결정과 관련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 이전부터 구조적 취약 요인을 지니고 있었던 기업은 자체 증자,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공고는 다음 주에 나온다. 오는 9일 7차 회의에서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기구(SPV)’에 대한 출자 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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