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국정원장에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왼쪽), 국가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4선 원내대표 출신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동용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깜짝 발탁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장이,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됐다. 

박지원 전 의원과 서훈 전 국정원장·이인영 의원은 모두 대표적인 '대북통'으로 꼽힌다. 임기 후반기를 맞은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정책'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의원은 197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계에 입문해 14·18·19·20대 국회의원과 대통령 비서실장·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선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린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 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박 전 의원에 대해 "4선 경력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정보위원회 활동을 하며 국정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며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서훈 국정원장은 1980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 입사해 대북·정보 부문에서 활동했다.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위한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 사업 당시 북한 금호사무소 현장사무소장으로 1997년부터 2년간 북한에 상주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돌아온 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비밀리에 협상했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을 맡게 된 이인영 의원은올해 5월까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을 결성해 의장을 맡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전민련 전국연합 등에서 재야활동을 이어갔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였던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된 이후 17·19·20·21대 총선에서 모두 서울 구로구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