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진=뉴시스)
LG화학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LG화학이 테슬라 납품 물량을 늘린다. 주로 중국 공장에서 공급하던 배터리를 국내 오창공장 일부 라인에서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LG화학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오창 원통형 배터리 공장 일부를 테슬라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추가 생산한다. 조정 예정 라인은 전체의 20% 수준 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중국 내에서 테슬라 수요가 크게 급증하면서, 기존의 중국 난징공장의 생산능력으로는 테슬라의 요구 물량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다소 진정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 점도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요구 공급량이 늘자 국내 라인 전환을 통해 공급량을 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LG화학은 난징공장에서 만든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의 모델3를 생산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 납품해 왔다. 특히 지난 2월에는 LG화학이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의 배터리 전량을 공급한 바 있다. 

현재 LG화학은 테슬라를 등에 업은 후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전기차 탑재 배터리 업계 1위로 올라서고 있다. 그만큼 테슬라와의 거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더 나아가서는 테슬라와의 견고한 관계를 계기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5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5% 급등한 7.8GWh 사용량으로 순위도 4위에서 1위로 뛰었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 등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눈에 띄는 성적이다.

한편 테슬라는 상장 10년만에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생산업체에 등극했다고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만 전기차 9만650대를 판매하는 등 코로나19로 미국 성적이 부진한데도, 중국 및 해외 시장 성장세에 따라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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