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텔레콤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 SK텔레콤이 오늘(6일)부터 약 25년을 이어온 2G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다. 더이상 SK텔레콤으로 2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SK텔레콤에서 기존의 011, 017 등 '01X' 번호 이용자들은 지난 3일 대법원 상고, 2G 서비스 종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등을 예고하는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도(都) → 광역시 → 수도권 → 서울 등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2G 서비스 종료에 돌입한다.

1차로는 이날부터 광역시 제외한 강원도, 경상도,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도,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도에서 2G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어 오는 13일부터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등 광역시의 2G 신호를 끈다. 3차로 20일부터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에 2G 서비스를 마친다. 27일 서울을 끝으로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최종적으로 종료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12일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후 약 두 달이 되지 않아 종료가 마무리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2G 이용자들은 종료 시점 전까지 3G·4G(LTE)·5G 등으로 전환하고, 기존의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만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전환 후에도 011, 017 등 SK텔레콤의 01X 번호를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은 정부의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정책에 따라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011·017 등 2G 서비스 이용자들은 끝까지 번호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1일 기준 약 38만4000명에 달한다. 

01X 이용자들로 이루어진 010통합반대운동본부의 회원들은 지난 3일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7월부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죽을 각오를 하며 마지막 날갯짓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미 법원에서 두 번의 기각 판결을 받았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번호통합 정책의 위법성과 위헌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주 중에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01X 번호를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중고단말기를 수급하여 사용하거나 이용자들이 모여 해외환경에 맞춰진 CDMA기기를 제조사의 도움 없이 오로지 이용자의 힘으로 국내환경에 맞도록 수정 및 등록하여 사용해 왔다"며, "3G/4G/5G 사용자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속에서 기기수급을 받지 못하고 요금제 선택이나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 등 차별속에서 살아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2G 서비스 종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대법원에 상고와 함께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동시에 헌법 위헌 소송에도 다시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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