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6회초 1사 2, 3루에서 삼성 3루주자 김지찬이 9번타자 박해민의 땅볼을 틈타 득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6회초 1사 2, 3루에서 삼성 3루주자 김지찬이 9번타자 박해민의 땅볼을 틈타 득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키 작고 야무진 선수를 선호하는 것 같다.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 때 당시 삼성 라이온즈 전력팀장이었던 허 감독은 키 1m65cm의 김성윤 선수를 뽑았었다.

당시 김성윤은 포철 고에서 청소년 대표를 지낸 좌투 좌타의 외야수 였는데, 허 감독은 김 선수를 “키는 작지 만 가능성은 무한대다”라고 극찬을 했었다.

그러나 김성윤은 2017년, 13타수1안타(0.083), 2018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2019년 1월 군에 입대했다. 프로야구 선수 생활 2년 동안 딱 한 개의 안타만 친 것이다. 그것이 투런홈런이었다.

김성윤은 2017년 6월18일 대구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팀이 1대0으로 앞선 3회말 스캇 다이아몬드 투수로부터 투런 홈런을 쳤다. 포철 고 시절에는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었는데, 프로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이번에는 김성윤 선수보다 2cm나 더 작은 김지찬(1m63cm) 선수를 뽑았다.

김지찬은 김성윤과는 달리 프로야구 연착륙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2루수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김지찬은 7월8일 현재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5타점 16득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지찬은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2루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김지찬은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7푼6리(63타수 30안타) 2홈런 10타점 28득점 28도루 장타율 .667 출루율 .582를 기록했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3김씨

지난 38년 동안 프로야구계의 작은 거인들은 모두 가장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김씨들 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 라이온즈에 2년간 있었던 김성윤, 현재 2루수로 뛰고 있는 김지찬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김선빈과 과거 OB 베어스의 김광수, MBC청룡의 김인식 선수다.

5명의 작은 거인들이 군 입대를 한 김성윤을 제외하고는 모두 2루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아 타이거즈 김선빈은 화순 초, 중, 고를 나와 2008년 2차6라운드(전체 43번)로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 했다. 키 가 작아서 순위가 뒤로 밀렸다. 기아에 입단해서는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그리고 강한 손목 힘으로 주전 유격수(최근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에는 3할7푼의 타율로 타격 왕을 차지하는 등 2019년 까지 통산 타율 3할을 칠 정도로 역대 급 내야수로 불리고 있다.

김선빈은 지난 7월5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경기 1회 초,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를 밟다가 오른쪽 발목 타박상을 당했다. MRI 검진 결과 왼쪽 대퇴 이 두근 염좌 진단을 받아서 보름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김선빈은 부상 전까지 0.378의 타율로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김선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4년간 40억 원에 팀과 계약을 했다.

 

김광수와 김인식

과거 서울을 연고를 하는 라이벌 두산(OB) 베어스 팀과 LG(MBC 청룡)트윈스 팀에도 키가 1m60cm대 후반의 꼬마 선수들이 있었다.

OB 베어스 2루수 김광수, MBC 청룡 2루수 김인식 선수다.

김광수 선수는 키는 1m67cm로 작지만 야무진 플레이와 정확한 타격(190도루, 306타점)을 자랑 했었고, 김인식 선수도 1m68cm로 체격이 작고 얼굴이 까맣다고 베트콩 또는 땅콩이라고 불리면서도 뛰어난 투지와 근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김인식 선수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88년까지 7년 동안 0.255의 타율에 11홈런 98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사사구가 무려 167개나 될 정도로 수많은 공을 몸에 맞으면서 1루로 걸어 나가 곤 했다.

배트박스에 바짝 붙어서 절대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가 지난해 10월 1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양키스와의 6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가 지난해 10월 1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양키스와의 6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 호세 알투베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전 2루수 호세 알투베 선수는 올 시즌 연봉이 무려 2900만 달러로 추신수 선수보다도 800만 달러가 더 많다. 알투베는 소속팀과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 동안 1억6천35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거의 평균 신장이 투수는 1m91cm, 타자는 1m87cm인데, 알투베의 키는 평균 신장보다 20cm나 작은 1m68cm로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작다.

그러나 각종 상을 다 휩쓸 정도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올스타전에서 6번이나 나갔고, 2017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2015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2루수 타격 상), 2014~18년까지 5년 연속 실버슬러거(2루수 수비상)을 받았고, 아메리칸리그 타격 왕을 세 번(2014, 2016~7)이나 차지했었다.

그야말로 미국(베네수엘라)고추가 맵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는 109cm

1951년 8월19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신인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홈구장인 ‘스포츠맨스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2차전, 1회 말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공격 때 대타로 나선 선수가 2만 명에 가까운 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타석에 등번호 8분의1을 달고 들어선 선수는 에디 게델이었는데, 키가 불과 1m09cm로 5~6살 아기 정도였다.

주심 에디 헐리 씨는 깜짝 놀라서 사무국에 (정식 선수인가)문의를 해 봤는데, 이미 계약서와 선수등록허가서 등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갖춘 정식 선수 신분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투수 밥 케인은 갑자기 작아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집어넣지 못해 볼넷을 허용해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데 게델을 곧바로 대 주자로 교체 했다.

메이저리그는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그 이후로는 체격조건이 지나치게 작은 선수는 선수등록을 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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