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유튜브를 통해 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포인트를 인하, 0.75%로 사상 첫 0%대로 진입 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유튜브를 통해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0.5%의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으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부족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굳히기 위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지난 5월28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으나, '실효하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실효하한이란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금리 하한선을 뜻한다.

그러나 이번 금통위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금리가 더 내려갈 경우 부동산 시장이 더욱 과열되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최근 '7·10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몰두하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도 금리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 우려 등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금리보다 높게 유지돼야 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0.00~0.25%로 제로(0)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 이상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적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0.5%의 금리는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주택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여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금융불균형을 우려했다. 

또 그는 지난 5월 금리 인하 당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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