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에이바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메시는 통산 36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골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쳐 바르셀로나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에이바르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메시는 통산 36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골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쳐 바르셀로나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 선수가 각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리 수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아무리 축구는 골로 말한다지만 현대 축구는 어시스트를 이타적인 플레이의 상징으로 골 만큼은 아니지만 골에 버금갈 정도로 인정을 해 주고 있다.

그래서 골과 어시스트를 합해서 ‘공격 포인트’라고 부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FC 바르셀로나의 니오넬 메시는 올 시즌 2경기를 남겨 놓고 22골, 20어시스트 즉 20-20을 달성했다.

메시는 지난 12일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바야돌리드와의 2019~2020시즌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아르투로 비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 어시스트로 메시는 올 시즌 22골-22어시스트를 달성, 프리메라리그 사상 최초로 20-20을 기록 했다.

라리가로도 불리는 프리메라리그는 1929년에 창설되어서 올해로 91년째를 맞았는데, 그동안 한번도 한 선수가 골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20개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메시는 2014~15시즌 아쉽게도 2개(18어시스트)가 모자라 20-20 달성에 실패했었다. 그해 메시는 프리메라리그에서는 43골-18개의 어시스트에 그쳤었지만,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 포함 58골-27를 기록했었다.

메시가 20-20을 달성한 다음날인 13일 새벽, 손흥민 선수가 아스널과의 북 런던 더비에서 1골1어시트를 추가, 아시아선수 최초로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팀이 0대1로 뒤지던 전반 19분 아스널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패스 실수를 가로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단독 드리블 한 뒤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정규리그 10호 골이자 올해 17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이 후반 36분 왼쪽 코너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헤더슛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0번째 도움이었다.

 

80-80 클럽 노리는 이동국, 염기훈

프로축구 K리그는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 이동국, 수원 삼성 염기훈 선수 가운데 누가먼저 80-80 클럽에 가입하느냐가 관심꺼리 였었다.

만약 두 선수 가운데 먼저 80-80 클럽에 가입하면 한국프로축구 38년 만에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동국은 224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어서 80-80 까지 3개의 어시스트가 남았었고, 염기훈은 73골 106어시스트를 기록, 80-80까지 7골이 남아있었다.

그동안 이동국의 어시스트 추가 속도, 염기훈의 골 퍼레이드를 감안하면 7골이 남은 염기훈 보다 3개의 어시스트만 추가하면 되는 이동국이 더 유리해 보였다.

7월15일 현재 이동국은 골만 4개를 추가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고, 염기훈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74골 107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대망의 80-80 클럽에 가입하려면 이동국은 아직 3개의 어시스트, 염기훈은 6골이 남아있다.

 

차범근, 펠레 어시스트 기록 없어

얼마 전 차범근 씨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차범근 씨는 자신이 분데스리그에서 98골(308경기)을 넣은 것은 뚜렷하게 기억하는데, 어시스트는 몇 개를 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차범근이 활약할 80년대 당시는 어시스트를 따로 집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황제 펠레도 브라질 국가대표로 77골, 브라질 FC 산투스, 미국 코스모스 팀 등에서 모두 767골을 넣었고, 본인은 비공식 경기까지 1281골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시스트는 몇 개를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펠레가 활약하던 1950~70년대도 어시스트 개념이 있기는 했었지만, 따로 기록해 둘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시스트 기록 방식, 리그마다 차이가 있어

어시스트 기록은 국제축구연맹 FIFA와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그, K리그 등 리그마다 약간씩 다르다.

FIFA는 골을 넣은 선수에게 마지막 패스를 한 선수, 슈팅이 골대나 다른 선수(골키퍼 포함)를 맞고 나온 것을 골로 연결 했을 때 슛을 날린 선수 그리고 페널티 킥이나 직접 프리킥으로 골이 나왔을 경우 페널티킥이나 직접프리킥을 얻은 선수(본인이 직접 넣는 경우 제외)에게 어시스트가 주어진다.

프리미어리그는 마지막 패스를 받은 선수가 골을 넣은 경우(그 선수가 많은 선수를 제치더라도) 어시스트로 인정해 주지만 프리메라리그의 경우는 마지막 패스를 받은 선수가 1터치 이내에 골을 성공시켜야지만 패스를 한 선수에게 어시스트 기록을 인정한다.

K리그는 마지막 패스를 받은 선수가 수비수를 2명 이상 제치고 골을 넣으면 어시스트를 인정하지 않고, 페널티 킥이나 직접 프리킥을 유도한 선수에게 어시스트 기록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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