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발롱도르 상은 지난 1956년부터 프랑스 매거진 ‘프랑스 풋볼’이 주관해서 수여하기 시작한 세계 최고권위의 개인상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상 처음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 ‘코로나 19 여파로 한,두 달 정상적으로 경기를 한 것으로는 평가하기 어렵고, 그래서 상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아예 수상자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랑스 풋볼이 관중 없이 치러진 경기들은 정상적이었다고 보고, 발롱도르 상을 추진했었다면 누가 가장 유력했을까?

 

리오넬 메시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양 강 구도

발롱도르 상을 6번이나 받은 프리메라리그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올 시즌 분데스리그를 평정한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가장 유력했다.

그밖에 각 리그의 득점왕(또는 공격 포인트 1위)인 프리미어리그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세리에 A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치로 임모벨레(라치오) 그리고 프랑스 리그1의 킬리암 움바페 등도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리그에서 골과 어시스트 모두 20개 이상을 달성(25-21), 프리메라리그 새로운 역사를 쓴 리오넬 메시와 5대 리그 득점왕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두 선수가 가 다른 선수들을 앞서고 있었다.

두 선수 중에서도 레반도프스키가 약간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소속 팀이 이미 더블을 달성 한데다,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올라가 있고, 리그,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 43경기에 출전, 51골 6도움(57 공격 포인트)을 기록 중이다. 리오넬 메시는 42경기, 30골 26도움(56 공격 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발롱도르 점수에서 레오넬 메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리버풀의 통곡의 벽 버질 반다이크도 팀이 프리미어리그를 완벽하게 정복했고, 유럽축구(UEFA)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올라경쟁 력이 있었다.

손흥민도 10-10을 달성한데다, 2019년 12월8일 번리 전 70여m 수퍼 골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어서 30명의 후보에 오르는 것은 물론, 지난해 보다(4점)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수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자신의 주가를 더 올릴 기회를 놓친 것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 한해 유럽 무대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년 이후 4년 만에 발롱도르를 다시 품에 안으며 5번 수상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제치고 최다 수상자가 됐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 한해 유럽 무대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년 이후 4년 만에 발롱도르를 다시 품에 안으며 5번 수상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제치고 최다 수상자가 됐다.

발롱도르 상 유례

1956년에 시작된 발롱도르 상은 '유럽 국가의 축구 클럽'에서 활약한 '유럽 국적 선수'들에게만 수상 자격이 제한되었었다. 그래서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가 수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었다.(펠레와 마라도나는 뒤늦게 생긴 명예의 발롱도르상 수상)

발롱도르는 1995년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선수의 국적 제한을 폐지했고, 2007년에는 후보 선정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였지만 아시아 선수에게는 아직 멀고먼 상이다.

발롱도르의 투표는 먼저 프랑스 풋볼에서 특정한 후보를 발표하고, 그 후에 축구전문 기자단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발롱도르 후보의 수는 1995년 이후 50명이었다. 그리고 2008년 30명으로 바뀌었고 2010년 ‘FIFA 발롱도르’로 개편되면서 23명, 2016년 발롱도르로 재개편하면서 다시 30명으로 바뀐 상태다.

발롱도르 투표를 할 때 유럽은 전체 각국 53개 기자단이 투표를 하는데 반해, 유럽 외 지역은 월드컵에 출전한적 있는 한국 등 43개 국가의 기자단만 투표를 한다.

그래서 유럽선수나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과 동시에 전 세계를 대표하는 상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여자 발롱도르,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 그리고 2019년에는 올해의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 트로피 상을 신설했다.

 

한국은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이 후보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당시 유럽(벨기에 안더 레흐트)에서 뛰고 있었던 설기현이 50인 후보에 올랐었고, 2005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이 50인 후보에 랭크되었었다.

최근에는 2019년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손흥민이 올라서 4점을 얻어 22위를 차지했었다. 손흥민의 22위는 발롱도르 사상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였다.

 

리오넬 메시 6번 수상으로 1위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6번을 수상, 5번에 그치고 있는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수상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이어서 프랑스의 축구영웅 미셀 플라티니,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두 축구영웅 요한 크라이프와 마르코 판 바스터가 각각 3번 수상으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가 9번(메시 6번,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2회, 오마르 시보리 1회)으로 가장 많고, 독일과 네덜란드가 각각 7회로 공동 2위다.

팀별로는 FC 바르셀로나가 메시, 크루이프 등 6명의 선수가 12번을 수상해 가장 많고, 이어서 11번을 수상한 레알 마드리드가 그 뒤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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