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한 관람객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뉴시안=조현선 기자]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4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05.3% 증가한 것으로 잠점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43%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은 8조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직전 분기 대비 20% 늘었다. 순이익은 1조2643억원으로 135.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8조2579억원과 영업이익1조7398억원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에 육박한 데에는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에 따른 영향이 컸다. 서버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됐다.

특히 D램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시장조상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는 3월말 2.94달러에서 6월말 3.31달러로 12.5% 올랐다. D램은 SK하이닉스 사업별 매출액 구성의 77%를 차지할 만큼 가장 비중이 높다. 또 비대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인해 서버 D램과 PC D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며 "그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지난 분기 대비시 출하량은 5% 늘었으며, 평균 판매 가격은 8% 올랐다.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의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이 부분적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하반기 게임 콘솔 등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신규 콘솔이 GDDR과 낸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3분기 그래픽 D램에서 HBM, GDDR6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 능력) 운영은 기존의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D램은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한다.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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