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을 개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하이트진로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팝업스토어 ‘코리아 스피릿 2019’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을 개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하이트진로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팝업스토어 ‘코리아 스피릿 2019’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뉴시안=조현선 기자] 하이트진로가 1분기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지난해 출시한 '테라'를 필두로 오랜 시간 국내 맥주 시장을 지배하던 오비맥주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매출 5903억원, 영업익 438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58%, 313.0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당초 주류업계는 올해 1분기 코로나 사태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자 국내 주류 시장 규모 감소를 예상했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은 전년비 각각 6%,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은 각각 10% 중반쯤 증가했을 것”이라며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부문별 소주와 맥주의 매출액은 각각 3361억원, 2201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5%, 16% 증가하면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가 흑자 전환에 일부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매장 영업을 최소화하고 판관비를 줄인 것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축소되는 대신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영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정용 판매가 늘어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줄어든 유흥 매출은 가정에서 만회했다. '홈술족' 사이에서 테라+참이슬 조합의 '테슬라'와 테라+진로이즈백 조합의 '태진아' 등이 인기를 끈 것도 한 몫 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 실적에 대해 1분기에 보인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효과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서며 긍정적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맥주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소주는 '진로', 맥주는 '오비'"라는 통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는 여전히 오비맥주의 '카스'가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기존의 '하이트' 대신 젊은 감각을 내세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테라'를 등에 업고 코로나를 피해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2019년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 자료' 조사 결과 지난해 오비맥주의 전체 판매량은 4억1925만ℓ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은 2억6412만ℓ로 8% 증가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며 두 기업간 판매량 격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 점유율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26.9%에서 30.8%로 늘었으며, 오비맥주는 49.5%에서 48.9%로 소폭 줄어들었다.

오비맥주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테라에게 대적할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기를 못 쓰는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불황에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테라는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101일 만에 1억 병이 판매됐으며, 5월 말 기준 총 판매량은 8억6000만 병에 달하는 신기록을 냈다. 1초에 22.7병(330ml 기준)이 판매된 셈이다. 이는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 업계 최초의 '100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4년 뒤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을 맞이하는 만큼,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 기업으로서 오랜 양조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해 또다른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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