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사진=뉴시스)
현대HCN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유료방송 시장의 대어(大漁)로 불리던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 품에 안긴다. 유료방송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약 4개월 만이다. 

현대HCN은 27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최종 본계약 체결은 정부 승인 이후에 이뤄진다. 

앞서 현대HCN은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 및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지난 15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 

현대HCN측은 "신설회사 매각은 물적분할 완료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당사는 물적분할에 대한 주총 결의를 완료하고 승인권한을 가진 정부에 승인 심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각 금액, 마객예정 일자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거래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공시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현대퓨처넷과 현대HCN으로 나눠 방송·통신 사업부문 등을 담당하는 현대HCN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물적 분할 기일은 11월 1일로 정했다.

이로써 KT스카이라이프는 함께 최종입찰제안서를 냈던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제치고 현대HCN 인수전에서 최종 승리하게 됐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5%)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만약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를 확정 짓게 되면 2위인 LG유플러스가 딜라이브와 CMB를 모두 인수해도 KT의 시장 점유율을 넘기지는 못한다.

이에 따라 KT는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고 덩치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이에 힘을 받아 미디어사업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딜라이브 인수전 당시 KT는 유료방송 점유율의 33.3%를 넘지 못하는 유료방송 합산 규제에 발목 잡혀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 2018년 6일 27일 일몰됐다. 

KT스카이라이프측은 "KT스카이라이프가 HCN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면서 "우선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