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인텔이 7나노 반도체 출시를 연기한 데 이어 이를 대신할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 등이 물망에 오르면서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7나노(nm) 반도체가 2022년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한 시기보다 약 12개월 이상 지연되는 셈이다.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공정의 수율 확보를 위해 7나노(nm) 반도체 출시 시기를 전망보다 6개월 늦춘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앞서 2021년 말 7나노 반도체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이날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7나노 제조 공정의 품질을 측정하는 수치인 수율 목표치 달성 역시 1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은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에 나올 폰테베키오 GPU를 파운더리 업체에 계약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세계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인텔의 CPU 생산을 맡을 수 있는 곳으로는 글로벌 1위 업체인 TSMC와 2위인 삼성전자 등이 꼽힌다. 현재 두 업체가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인텔이 TSMC가 아닌 삼성전자에 계약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요 요인 중 하나로 TSMC가 이미 인텔의 최대 경쟁사인 AMD의 CPU와 GPU 양산을 맡고 있는 점이 꼽힌다. 이외에도 엔비디아, 퀄컴,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추가 물량 공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건을 두고 삼성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을 신규 고객사로 맞이할 경우, 삼성은 이를 기반으로  7나노 이하의 초미세공정에서 주도권을 잡아 TSMC 추격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현재 미국 텍사트 오스틴 공장에 11나노·14나노 공정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추후 수주 계약이 성사된다면 이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현재 EUV 노광기를 바탕으로 5나노 기반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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