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 뉴스 (사진=SBS 유튜브 채널)
SBS 8 뉴스 (사진=SBS 유튜브 채널)

[뉴시안=최진봉 편집 자문위원/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SBS가 8시 메인뉴스에 편법으로 중간광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SBS 사측이 사내 구성원들에게 메인 8뉴스에 유사 중간광고, 일명 PCM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 광고는 중간광고가 금지되어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중간광고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편법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2∼3부로 쪼개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편법 중간광고를 말한다.
SBS는 이미 8시뉴스 중간에 들어갈 편법 중간광고를 판매하고 있고, 8월부터는 정식으로 뉴스 프로그램 중간광고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8시 뉴스에 유사 중간광고인 PCM을 도입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SBS 보도본부는 오는 28일 보도편성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인뉴스 중간에 편법 중간광고를 편성하는 방송사는 SBS가 처음이 아니다.

JTBC가 제일 먼저 도입을 했고, 지상파 방송사인 MBC도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그런데 SBS가 도입하려는 편법 중간광고는 JTBC와 MBC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JTBC는 메인 뉴스의 타이틀을 <뉴스룸>으로 바꾸고, 100분 편성을 통해 메인뉴스를 1,2부로 나누어 그 사이에 광고를 편성했다. MBC의 경우는 기존의 메인 뉴스에 덧붙여 뉴스 2부를 신설하고, 심층 기획물과 실험적인 뉴스포맷을 도입하면서 중간광고를 도입했다.

그런데, SBS의 경우는 JTBC나 MBC와 달리 특별한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계획 발표도 없이 메인 뉴스프로그램에 편법 중간광고 편성을 추진하고 있어, 눈앞에 놓인 실적부진을 모면하기 위한 단기처방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SBS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미 방송법에 금지되어 있는 중간광고를 PCM이라는 편법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프리미엄 광고 프로그램은 2017년 37개에서 2019년 72개로 3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경우, 같은 기간 증가율이 4.8배로 MBC의 2.2배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애꿎은 시청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편법 중간광고인 프리미엄 광고는 시청자들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주들의 영향력을 확대하여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시청률 경쟁이 증가하게 되면 프로그램의 공영성은 낮아지고, 상업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공정성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광고주의 영향으로 시청률 경쟁에 빠지게 되면 보도의 공정성은 무너지고 선정적이고 편파적인 보도가 난무할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SBS 메인 뉴스의 편법 중간광고 도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SBS는 메인뉴스 프로그램에 PCM 형태의 편법 중간광고를 편성하겠다는 꼼수를 부릴 게 아니라 방송 재원구조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논의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뉴스의 품질을 높여 지상파 방송으로서 공적책임을 확대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여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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