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소비심리가 3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신속하게 정책을 추진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 등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월보다 2.4p(포인트) 오른 84.2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 70.8까지 떨어졌다가 5월(77.6), 6월(81.8), 7월(84.2)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수 자체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2월(96.9)과 비교해 아직 낮은 편이다.

6월과 비교해 구성 지수별 증감을 보면 ▲현재경기판단(49) 5p ▲소비지출전망(95) 2p ▲가계수입전망(90) 2p ▲현재생활형편(85) 1p 등 4개 지수는 올랐다. 이에 비해 생활형편전망(87)과 향후경기전망(70) 지수는 변화가 없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 대응의 효과로 소비심리지수가 최근 오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후 지수는 정책 대응이나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25)의 경우 부동산 투자 열기와 함께 한달 사이 13p나 뛰었다.

지수 125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9월 12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고, 상승폭 13p는 2018년 9월(19p), 2020년 6월(16p) 이후 세 번째로 크다.

임금수준전망지수(110)는 5p, 물가수준전망지수(135)는 3p 각각 올랐다. 하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65)는 제자리였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1.7%를 유지했고,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6%에서 1.7%로 0.1%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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