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1회초 2타점 안타를 때린 NC 노진혁이 벤치로 들어오며 동료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1회초 2타점 안타를 때린 NC 노진혁이 벤치로 들어오며 동료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로야구에 한 때 타자는 이승엽 투수는 선동열 야구는 이종범 그리고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라는 말이 유행 했었다.

NC 다이노스 코치인 이호준은 부진하다가도 FA를 앞두고 엄청난 활약을 해서 대박을 터트리곤 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호준은 2005년 0.271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고, 2006년 공익근무요원으로 한 해를 쉬고도 FA 직전인 2007년, SK 와이번스 주장으로 0.313의 타율에 21홈런 65타점을 기록, 팀의 4번 타자로 SK 팀을 우승 시키면서 FA로 4년간 34억 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두 번째 FA직전인 2012년 3할, 18홈런 78타점으로 2011(0.253)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올리며 신생팀 NC 다이노스로 3년 20억 원을 받고 옮겼다.

또한 광주 출신의 이호준의 부인 홍연실 씨가 인천을 대표하는 미인이었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노리는 노진혁

성균관 대학교 4번 타자 출신의 NC 다이노스 노진혁 선수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 10루타, 5타점, 3안타, 2득점을 기록, ‘커리어 하이 게임’을 기록했다.

노진혁은 팀이 4대8로 뒤지던 7회 초 롯데 3번째 투수 박진형에게 만루 홈런을 빼앗아 8대8 동점을 만들었고, 9회 초에는 롯데가 자랑하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 투수로부터 솔로 홈런을 기록,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팀의 9대8리드를 하게 했다.(그러나 9회 말 원종현 투수가 롯데 정훈 선수에게 역전 결승 쓰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9대11로 졌다)

노진혁은 그동안 손시헌(NC 다이노스 수비코치)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2019 시즌을 끝으로 손시헌의 은퇴로 NC 다이노스 유격수 주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상은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때문에 언감생심 넘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노진혁은 김하성이 올 시즌을 끝낸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2021년 시즌 첫 골든글러브상(유격수 부문)”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최선을 다해 팀의 창단 후 첫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만을 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가 대체 외국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유격수(시카고 컵스)로 활약했었던 에디슨 러셀 선수를 데려오려고 하자, 마음을 바꿔먹었다.

“러셀! 빨리 와라, 그래야 김하성이 3루로 가고, 그러면 내가 골든글러브상을 노릴 수 있다”

어제(7월28일) 사직과 잠실경기(러셀 4타수2안타)에서 노진혁의 꿈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진혁, 20홈런 페이스

노진혁은 광주 동성고 시절, 서건창(NC) 김선빈(기아)과 함께 광주 3대 유격수로 불렸으나 프로야구 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해 성균관대학에 입학했다.

노진혁은 2013년 성균관 대학을 나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 입단, 주전 유격수로 117경기를 뛰었으나 타율이 0.223(3홈런)에 그쳤다.

2014년에는 26게임(0.188, 1홈런), 2015년에는 상무에 입단하면서, 팀에서는 38타수3안타, 1할도 못 치는 7푼9리의 비참한 타율에 머물렀고, 2017년에는 상무에서 제대해 타석에 겨우 7번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노진혁의 야구는 상무에서 제대한 2018년부터 시작되었다. 125경기에 출전, 0.283의 타율에 11개 홈런 42타점을 기록, 공격형 유격수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13개의 홈런(0.264)을 치며 ‘커리어 하이 홈런기록’을 세웠다.

노진혁은 올 시즌에는 만루 홈런 2개를 포함 11개의 홈런을 기록, 3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20개의 홈런을 넘길 기세다.

노진혁은 지난 7월9일 인천 SK와이번스 전에서도 만루 홈런을 기록, 올 시즌 벌써 2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타격코치는 노진혁이 팔목 힘이 좋은데다 맞추는 능력까지 타고나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키움 히어로즈 새 용병 에디슨 러셀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새 용병 에디슨 러셀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디슨 러셀, 키움 유격수로 연착륙

노진혁은 메이저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이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로 자리를 잡으면 ‘유격수 넘사벽’ 김하성이 3루수로 가기 때문에 자신이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 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노진혁이 부산에서 펄펄 날고 있는 동안, 잠실에서 치러진 두산 베이스와의 경기에서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에디슨 러셀은 안정된 수비와 강한 송구능력 그리고 좌우측에 안타를 뽑아내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러셀은 4타수2안타2타점1득점1사구로 맹활약 했다. 러셀은 메이저리거 급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안타, 타점, 득점을 모두 올리며 키움 히어로즈 전력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셀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어 주고 3루수로 간, 김하성도 4타수2안타(1홈런)1타점3득점1볼넷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들

프로야구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들은 한, 두명이 아니다.

만약 김하성이 3루수로 가고, 에디슨 러셀이 유격수를 맞는 다면 두 선수 모두 게임수가 모자라 골든글러브 후보에는 빠질 것 같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0.287), LG 트윈스 오지환(0.283), 두산 베어스 김재호(0.303), 한화 이글스 하주석(0.302) 등 쟁쟁한 유격수 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노진혁이 이들을 물리치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탄다면, 타자는 이승엽, 투수는 선동열, 야구는 이종범 그리고 인생은 이호준, 유격수는 노진혁 처럼이라는 말이 유행할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