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던 2분기에도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 2020년 2분기 매출은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줄었고 영업이익은 23.4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5.4%로 크게 개선됐다.

매출 감소에도 실적 성장세를 보일 수 있던 건 비용 효율화에 따른 공이 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매장 폐쇄 및 생산 단위의 갑작스러운 중단 등을 겪었음에도 영업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을 최적화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 

세부 실적으로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부진하긴 했으나 예상보다 선방했으며, 반도체는 여전히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PC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늘었으나, 코로나19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부진해 전체 매출 하락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으로는 반도체 사업부가 영업이익이 5조4300억원, 매출은 18조 2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 특수' 덕을 톡톡히 봤다. 올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 확대가 주효한 덕분이다.

무선사업부는 영업이익1조9500원, 매출 20조7500원을 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고, 오프라인 마케팅 축소 등으로 인해 비용이 대폭 줄면서 영업이익을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프로세스 전반의 운영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 기조를 지속해 스마트폰 사업의 펀더멘탈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TV·생활가전 등 CE업부는 매출 10조17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위축돼 있던 북미·유럽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하는 등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 등에 힘입은 결과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예상을 뒤엎고 '일회성 수익'으로 3000억원의 흑자를 내는 깜짝 실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애플이 보상금 개념으로 지급한 약 1조원(추정치)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 등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 분기보다 이익이 증가했다"며 "대형 패널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 취소 등 수요가 크게 줄었으나 모니터 판매가 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TV, 가전, 휴대폰 등 세트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위축이 있었으나, 3분기에 점진적으로나마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