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KT가 넷플릭스와 손 잡았다. 국내 이동통신3사 중 LG유플러스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넷플릭스가 국내 망 사용료 지불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향후 분쟁의 중재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올레tv를 통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억9300만 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킹덤', '인간수업', '투게더'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등 전 세계 TV시리즈 등을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다.

KT는 국내 유료방송 업계 1위 사업자로서 올레tv에 250여 개 실시간 채널과 21만 편의 VOD 등 국내 최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넷플릭스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KT 간 신규 제휴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망 사용료'가 뜨거운 감자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계약서에 향후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를 두고 관련 시행령 준수에 관한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CP)들은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 조치의 의무를 다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만큼 인터넷 망 품질을 위한 근본적 비용을 부담하라는 것이다.

KT와 넷플릭스는 관련 법률을 준수하고,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T의 캐시서버 구축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캐시서버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가져와 담아두는 '하드디스크'로 불린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망사용료를 받지 않는 대신 캐시서버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계약한 바 있다.

KT는 캐시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당분간 국제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행보가 향후 국내 사업자와 글로벌 CP간 분쟁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넷플릭스와의 제휴에 나서면서 SK브로드밴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에 대한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재정을 신청하는 등 분쟁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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