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A330 여객기 화물 탑재(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A330 여객기 화물 탑재(사진제공=대한항공)

[뉴시안= 손진석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단연 돋보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세계 항공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항공 화물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로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상반기 수요가 약 15%, 공급이 약 23% 줄어들었으나 대한항공은 오히려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2분기 화물부문 매출도 1조22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6300억원 대비 약 95%나 증가해 2분기 실적이 나온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반면, 여객기 위주로 항공 사업을 영위하던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항공 등은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지자 지난 5월~6월 화물 운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은 전년 대비 30~45%까지 감소했다.
 
화물기를 운영하는 다른 글로벌 항공사들도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대한항공과 유사한 노선망과 화물기단을 운영중인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화물운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감소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루프트한자는 약 35%까지 하락했다.
 
수년 간 지속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황에도 고효율 최신 화물기로 기단을 재편하고 화물사업 미래 경쟁력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색다른 전략을 제시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혼연일체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휴업을 비롯한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과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에도 수요 유치와 항공기 운항을 위해 전 세계 각국과 오지를 가리지 않은 임직원들의 헌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락하는 여객 실적을 추스르고, 화물 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쏟으며 수익성 확보를 통한 위기 대응이 효과를 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다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운항 스케줄과 항공기 운영을 조절하고, 방역 물품 등 적시에 수송해야 하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대거 유치해 수익성을 높이는 등 화물 임시 전세편 유치에 집중했다.  더불어 항공기의 철저한 정비 점검과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화물기 가동률을 전년 대비 22%까지 높였으며 안전운항과 정시수송을 위해 매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이 -4.9%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항공화물 수요가 전년 대비 14%에서 최대 31%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각국은 앞 다투어 경제 성장률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더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어 올해 하반기도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소통과 유연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근간으로 협업과 모빌리티 업무가 가능한 업무환경을 통한 적시 대응 체계를 수립하는 것은 물론,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을 비롯해 회사 전체 구성원들이 원팀(One Team)으로 반드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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