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의 350㎾h급 고출력, 고효율 충전기술이 적용된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Hi-Charger)'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의 350㎾h급 고출력, 고효율 충전기술이 적용된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Hi-Charger)'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시안=손진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전기차 1위를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030년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내연기관차가 점진적으로 퇴출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블루오션이 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각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은 향후 각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기차 시장에서 올해 LG화학, 삼성SDI 등 2차 전지 선도 업체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로 가져왔고 이는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핵심은 2차 전지 시장이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달 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며 전기차 ‘올인’ 선언을 통해 자사의 미래 비전이 친환경 전기차 등 미래차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차 전략과 관련해 이재용, 구광모, 최태원 회장과 연달아 회동을 가지면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국내 대기업 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배터리 등의 국내 업체간 밸류체인 형성을 통한 동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해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를 SK네트웍스와 함께 구축하는 등 전기차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구축되는 충전소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설치와 전기차 관련 다양한 체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전담 직원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직접 찾아가 무료로 충전을 해주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며 “또한 연말까지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h급 고출력·고효율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설치해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 전기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e-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관련 기술 기업과 협력 및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만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충전예약, 차량진단, 충전경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애플리케이션 및 전기차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 이핏(E-PIT)의 상표특허를 출원하고, 2021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시장에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핏 서비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신형 전기차 NE부터 적용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E-GMP는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완전 충전으로 45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시스템이다. 전기차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 이핏이 탑재되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발표한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시장 점유율 10% 이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질주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 전략 비교 (자료출처=유진투자증권)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 전략 비교 (자료출처=유진투자증권)

이러한 현대차의 계획 실행을 위해 올해 4분기부터 SK이노베이션에서 NE에 납품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현대차는 5000대 감소한 26만5000대, 기아차는 3만3000대가 증가한 24만6000대로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7.2%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는 현대차 6위, 기아차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중형 세단인 ‘모델3’ 판매가 늘어나면서 총 12만5800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12.5%에서 5.2% 증가해 올해 1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그룹에 이은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평가는 설계 완성도와 효율성 측면에서는 테슬라 다음으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노르웨이 자동차 협회 NAF의 전기차 주행거리 테스트에 따르면, 공식인증 거리 대비 실주행거리와 겨울철 주행 시 항속거리 감소폭이 가장 적은 모델이 현대‧기아차의 코나‧니로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 그룹이 준비 중인 E-GMP 기반 전기차 모델 NE를 양산하게 되면, 코나‧니로보다 더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되어 전기차 시장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현대차 그룹은 상용차 시장에도 포터‧봉고 등 소형 상용차 전기차 판매를 시작해 전기차 종류를 확대해 모든 라인업에 전기차를 투입하고 있다. 특히 소형 상용차와 중형 수소전기트럭(엑시언트 FCEV) 라인업 확보를 통해 상용차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어 점차 글로벌 점유율이 확대 될 것으로 보여 테슬라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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