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김하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0 프로야구가 반환점(팀당 72게임)을 돌면서 팀 성적, 개인성적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승, 타격왕 등 개인 타이틀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4인방의 기록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하성은 계획대로 잘 나가고 있지만, 양현종은 방어율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한다는 평이 나온다.

 

2020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총 4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행을 선언했다.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하성과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다.

이들 중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선수다.

김하성 선수는 'ISE베이스볼'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성은 프로 7년 차로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갖게 되는데, 구단은 이미 (구두로)허락을 해 놓은 상태다.

김하성은 3할 가까운(0.294) 타율에 18홈런 65타점 89안타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의 에디슨 러셀이 유격수를 볼 때는 3루수로 전향, 멀티 포지션의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야구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데다, 2018, 2019 골든글러브를 연패해 KBO 최고의 유격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적어도 강정호 급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환 보다는 나성범이 가능성 높아

나성범은 지난해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쳐서 일 년 간 쉬었기 때문에 올 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올해는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개인통산 6번째 20홈런 돌파는 확실하고(8월10일 현재 19홈런) 30홈런도 바라보고 있다. 0.305의 타율에 58타점 87안타 58득점 등 기록도 준수하다. 왼쪽타자인데다, 1m83cm 100kg의 체격조건 빠른 발 그리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문제도 해결했다.

다만 포지션이 엄청난 파워를 필요로 하는 외야수(또는 1루수)이기 때문에 김하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다.

나성범은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가 ‘코로나 19’로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지금 KBO리그 NC 다이노스 선수다. 팀의 일원으로 (팀이 우승을 위해)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 선수는 2018년은 44개 홈런과 133타점으로 2관왕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지난해 15개 홈런과 91타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원래 포수 출신이라 1루수를 거쳐 외야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수비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다만 피지컬(1m83cm, 90kg)에 비해 발이 빠른 편이기는 하다.

지난해 막판, 마이애미 말린스와 협상을 벌이다 결렬돼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었다. 나성범에 비해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0.279의 타율에 14홈런 그리고 사사구(44개)에 비해 삼진(87)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좋지 않다. OPS(0.825)도 높은 편이 아니다.

타율만 놓고 보면, 2016 0.325, 2017 0.340, 2018 0.334에 이어 지난해 0.283 그리고 올시0.279(8월10일 현재) ‘에이징 커브’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2사 2루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물러나고 있다.

양현종은 사실상 어려워져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4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투수다.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의 마무리, 4번 선발인 김광현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었었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투명 해졌다.

초반 부진으로 승률(6승6패)은 그렇다 쳐도 방어율이 5.92로 규정 투수횟수를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좋지 않다. 피 홈런도 11개나 되고, NC 다이노스(방어율 16.62), 삼성 라이온즈(10.80) 등 특정 팀에게 너무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볼 스피드(90마일 안팎)는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왼쪽타자 상대 슬라이더와 오른쪽 타자 상대 체인지업의 날카로움과 낙 폭이 줄어들었다. 제구력도 흔들리면서 볼이 가운데로 몰려 피 홈런이 많아졌다.

양현종은 2018(184와 3분의1이닝), 2019(184와 3분의2이닝) 2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고, 그에 앞서 2017년은 193이닝, 2016년은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한국 나이 33살(1988년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는 9명의 선수

지난 5월초 한 달 여 늦게 시작한 KBO리그를 앞두고 미국 CBS 스포츠는 “KBO 리그와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에서 주목받는 10명의 선수'라는 제목 기사를 썼다.

CBS 스포츠는 그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있건 없건, 자격이 되건 안 되건 상관없이 10명의 선수를 추렸다.

10명 가운데 대만의 주위셴(라쿠텐)을 제외하고는 9명이 KBO 리그 소속 이었다.

투수 가운데는 NC 다이노스 구창모,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등 2명 뿐이고, 모두 야수들이었다.

NC 다이노스 125억짜리 포수 양의지, 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김하성,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 그리고 외외수와 1루수를 오가는 KT 위즈 강백호 선수였다.  

9명의 선수 가운데 올 시즌을 끝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 양현종 나성범 김재환 등 4명의 선수가 모두 포함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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