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서울 중랑구 유니클로 엔터식스 상봉점 앞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세움 간판이 설치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2월 18일 서울 중랑구 유니클로 엔터식스 상봉점 앞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세움 간판이 설치돼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이 시작한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산 소비재 수입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잠정치)은 2억5257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3.4% 감소했다.

일본산 소비재 중에도 맥주와 담배, 승용차 등의 수입이 특히 급감했다.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8만5000달러로 1년 전보다 84.2% 줄었다. 5월(-87.0%)과 6월(-96.4%)에 이어 상당폭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8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시장이었으나 지난해 7월 불매 운동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일본산 담배 수입액은 6000달러로 89.0% 줄었다. 담배 수입액 역시 5월(-96.2%), 6월(-88.4%)에 이어 계속 감소 추세다.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5235만2000달러로 51.6% 감소했다. 2000∼3000cc 차량의 수입액 감소폭이 72.6%로 가장 컸고, 1500∼2000cc(-61.3%), 하이브리드(-40.0%)가 뒤를 이었다.

일본산 미용기기(-81.6%), 낚시용품(-69.0%), 완구(-33.4%), 가공식품(-33.1%), 화장품(-30.4%), 비디오카메라(-28.4%) 수입액도 감소했다.

다수의 일본산 제품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수입액이 늘어난 품목도 일부 있었다.

일본산 오토바이 수입액은 537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228.6% 늘었다.

일본산 애완동물사료(78.5%), 골프채(61.4%), 사케(15.2%)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매운동이 장기화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일본산 제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매 제품 중 취향에 따라 익숙하거나 선호한 상품과 브랜드도 있었겠지만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대체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아베 정부의 무례함에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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