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이마트 성수점 매장에서 밀키트를 구입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소비자가 이마트 성수점 매장에서 밀키트를 구입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뉴시안=손진석 기자] 길어지는 장마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수요를 대체하는 밀키트 매출이 강세다.

밀키트(Meal Kit)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이 밀키트는 캠핑 문화의 활성화로 캠핑장에서 밀키트 한 끼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밀키트 제품은 한 끼 분량에 맞게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셰프가 직접 요리한 맛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도 근사한 한 끼를 편리하게 맛볼 수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밀키트 매출은 82.7% 증가했고, 비오는 날씨에 제격인 따끈한 국물 요리 밀키트의 매출 비중이 68%에 달했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밀키트 상품 40여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물 요리 밀키트가 10위 내 9품목을 차지했다. 특히, 재료 가짓수가 많고, 손질이 어려운 재료가 필요한 요리의 밀키트 상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놀부부대찌개의 경우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부대찌개 전 메뉴를 비조리 상태의 밀키트로 포장 배달해주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최근 콩국수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잇츠온 콩국수’와 여름철 야식메뉴로 제격인 ‘잇츠온 냉채족발’ 등 '잇츠온 여름별미 밀키트 2종'을 새롭게 선보여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인 ‘맛남의 광장’에서 지난 6일 통영 붕장어 소비 촉진을 위해 붕장어 덮밥&조림 초간단 밀키트를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밀키트 제품은 일명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셰프처럼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시되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를 얻고 있는 밀키트는 주로 외식을 통해서 맛보던 메뉴들로 집에서는 손질이 어려운 곱창전골, 토르티야,  치킨, 새우로 구성된 멕시코 요리, 하와이 요리 등 전문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주제로한 밀키트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밀키트를 애용하는 소비자인 박 모씨는 “자타공인 요알못인데 밀키트를 활용해 최근 집들이를 마쳤다”며 “배달음식 대신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 요리를 먹고 싶은 1인가족이나 요알못에게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밀키트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SSG닷컴의 경우도 가정간편식(HMR) 제품군 중 가장 많이 증가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50%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도 매출 1위는 올해 4월 의정부 부대찌개 고수의 맛집 ‘오뎅식당’과 협업해 출시한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다.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는 출시 이후 5만2000여개가 판매되며, 4월에 출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밀키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피코크 의정부 부대찌개, 피코크 송탄식 부대찌개도 각 5위, 8위를 기록해 부대찌개 밀키트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매출 3위, 9위는 손질이 어려운 해물을 한번 요리할 만큼만 소분해 특제 소스와 함께 담아 간편히 조리가 가능한 해산물이 주재료인 피코크 알탕, 피코크 대구 매운탕이 차지했다.

김범환 이마트 피코크개발팀 바이어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물요리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 다양하게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맛집과의 협업으로 맛과 품질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캠핑장에서도 밀키트가 인기다. 재료를 손질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짐도 줄여 주어 밀키트가 캠핑장에서 인기 있는 이유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순차 출시하고 있는 직화용기 밀키트 6종의 인기가 높다. 올해 4월 라인업을 갖춘 캠핑 대중화 트렌드가 이어지며 매달 매출이 늘고 있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4월 대비 7월 매출 금액은 8.3% 증가했다. 특히, 대표상품 어메이징 부대찌개와 즉석떡볶이는 각각 월평균 5만3000여개, 1만1000여개씩 판매되며 캠핑장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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