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뮌헨의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소셜미디어(SNS) 앱 '위챗'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애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밍치궈 애널리스트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할 경우 아이폰 연간 출하량이 25~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위챗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텐센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 관할권 내 모든 개인과 기업에 적용되며, 발효 시점은 45일 뒤다.

반면 밍치궈는 애플이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만 위챗을 제거하는 것으로 한정될 경우 아이폰 출하량은 3~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팟,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의 출하량은 3%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적용될 범위다. 전 세계 앱스토어에 모두 적용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위챗은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중국 내 최대 메신저 앱이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2억 명 이상이며, 스마트폰을 가진 중국인이라면 남녀노소 모두 계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메신저 뿐만 아니라 결제, 전자상거래 등 거래도 가능해 중국에서는 위챗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중국인과 사업을 위해 위챗을 사용하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위챗을 쓰지 못하는 아이폰은 효용성이 떨어져 자연히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역별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업인 퀘스트모바일이 집계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점유율은 21.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