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현 기자]제일약품이 인슐린과의 대체, 또는 병용 사용으로 인슐린 의존도를 대폭 낮출 수 있고, 동시에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지는 경구용 제1형 당뇨병 치료 신약 ‘JP-2266’ 유럽 임상 1상 시험 진행의 최종 허가를 유럽의약품감독국(EMA)으로부터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제일약품은 오는 9월 중 현지 임상 1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제일약품의 차세대 당뇨병 신약후보 물질인 JP-2266은 앞서 보건복지부의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신약개발 지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 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기관에서 비임상 독성시험을 완료한 후 지난 2월 말 EMA에 ‘CTA(임상시험계획)’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제일약품에 따르면 JP-2266은 기존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주사제와 다른 경구용 치료제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주사제 사용량 감소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인슐린 주사제 투여용량이 부적절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에 의한 쇼크 위험성과 잦은 주사 투약으로 인한 불편함 등을 직접 대체할 수 있어 ‘미충족 의료수요(medical unmet needs)’를 충족시키는 약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JP-2266은 동물모델 실험에서 식후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기존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약물들과 비교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슐린 주사투약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는 제일약품 측의 설명이다. 또한, 반복 투여 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능도 기존 경구약물에 비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당화혈색소는 약 3개월 간의 혈당평균치를 확인하는 지표로, 당뇨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는 기본자료로 사용된다. 정상인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6% 미만이고, 일반적으로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7% 이하로 관리 목표를 잡는다.
제일약품 연구소장 이창석 전무는 “JP-2266은 다양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인슐린 주사와 비교해 동등한 수준의 식후혈당 저하능력을 보여 많은 빅파마들이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과제로 선정돼 사전 계획에 맞춘 연구·개발이 펼쳐지고 있는 바, 앞으로 유럽 임상 진행을 통해 글로벌 신약 탄생에 한걸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