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옆으로 모니터에 '화웨이'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옆으로 모니터에 '화웨이'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AP/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최고 수위로 치달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화웨이(華爲)가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반도체도 단기적으로 타격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화웨이 반도체 수출규제 확대와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화웨이가 사실상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최근 화웨이의 해외 계열사도 블랙리스트에 올려 화웨이가 계열사를 이용해 반도체를 우회적으로 수급받지 못하게 했다.

KIEP는 “화웨이는 이번 조치로 반도체 조달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면 개정된 수출관리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EP는 “화웨이는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고, 단기적으로 화웨이를 상대로 한 한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피해는 미미하다고 봤다.

KIEP는 “미국의 조치는 화웨이만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 첨단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주는 여파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한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격차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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