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주행 모습(사진=넷카쇼닷컴)
테슬라 모델3 주행 모습(사진=넷카쇼닷컴)

[뉴시안= 손진석 기자]신차 품질이 타사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테슬라(Tesla)의 전기차가 브랜드 이미지나 성능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순수전기차·EV 및 수소전기차 등 국내 전기승용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내 전체 판매 1만6359대 중 7080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점유율이 43.3%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417대 보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우리 완성차 회사인 현대·기아차가 718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한국GM의 볼트EV 판매도 감소해 국산 전기승용차는 8928대를 판매해 43.1%가 줄어들었다.

2020년1~5월 국내 전기차 판매순위(左) 및 브랜드별 점유율(右) (SNE Research, 2020년 6월)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2020년1~5월 국내 전기차 판매순위(左) 및 브랜드별 점유율(右) (SNE Research, 2020년 6월)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 테슬라 “전기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 주도”

EU(유럽연합)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규제로 인한 확대로 보기에는 시장의 확대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정부의 규제가 아무리 강력해도 소비자의 전기차에 대한 선택이 없다면 시장 확대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정부의 규제와 테슬라의 전기차가 원인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그 이유로 테슬라 전기차 출시 이전에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정도였다. 특히 연비 향상과 친환경을 앞세운 소형‧경차 위주 모델로 출시됐고,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는 2008년 이런 전기차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전기차만의 장점을 극대화한 로드스터를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2012년 10만 달러(한화 1억1800여만원)의 모델S와 2015년 13만 달러(한화 1억5000여만원)의 모델X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전기차를 통해 전기차의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이후 대중적인 모델 공급을 위해 5만 달러(한화 5900여만원)의 모델3, 모델Y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BEV(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60만대를 넘게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2019년 기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3.2%를 차지하며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구동 성능 차별화’와 ‘지속적 개선이 가능한 시스템’ 장점

테슬라가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주력 모델은 보급형 세단 모델3로 올해 상반기 판매가 국내 전기차 판매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테슬라 전기차의 강점은 기술적 우위, 가격 경쟁력, 고객 충성도를 꼽을 수 있다.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는 기존과 달리 전기차 부품 특성에 최적화된 설계·제조로 구동 성능을 차별화하고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동계는 전기차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차별화된 접근방식을 보이고 있다. 높은 구동성능과 350㎞ 이상 1회 충전 후 충분한 주행가능거리를 특징으로 한다. 테슬라의 구동계는 효율·친환경성에 집중하는 접근법에서 탈피해 전기차 특유의 고성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Model S 최상위 트림의 100㎞/h 정지가속 시간은 2.6초로 고급 스포츠카에 필적하고 있다.

또 테슬라를 대표하는 것은 반자율주행(Autopilot)·자율주행(Ful Self-Driving)용 칩을 포함한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했으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보여줬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량을 넘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적용과 지속적인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제로백 변경과  각종 기능 추가 등 차량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 기존 경쟁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 (출시예정 모델 포함)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 (출시예정 모델 포함)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 테슬라 고객 충성도 높아…“혁신 이미지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때문”

테슬라의 고객 충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품질 완성도보다 혁신 이미지에 집중하는 브랜드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91%의 테슬라 운전자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다시 테슬라를 구매한다고 조사됐다. 테슬라는 판매 초기부터 무료‧저비용 충전이 가능한 전용 충전소 네트워크를 마련했고, 이동식 A/S를 제공해 오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항상 부족해하는 부분을 챙기면서 확고한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테슬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미래지향 이미지 등 보유 자체의 즐거움이 9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반자율주행(Autopilot) 기능에 대한 확신, 3위 이동식 서비스(A/S)에 대한 만족도, 4위 주행가능거리가 광고 수준과 동일함, 5위 충전기(Supercharger) 네트워크 우수 순서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테슬라와 국산 전기차의 시장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모델3에 이은 모델Y의 국내 출시로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정부 주도의 그린 뉴딜 정책에 맞춰 전기차 보조금과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해 급격한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전기차 생산 업체들의 기술력은 해외 업체에 비해 부족하지는 않지만 테슬라와 같은 차별화가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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