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 객실승무원이 시식용 비빔밥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한공 객실승무원이 시식용 비빔밥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시안= 손진석 기자]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알짜배기 사업인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을 9900여 억 원에 매각한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마련된 1조1270억 원과 함께 약 2조원의 자금이 마련되어 유동성 위기에서 숨통이 트일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25일 서울시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에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8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3조8000억 원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바 있으며,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총 매출 13조1000억 원, 총 자산 20조7000억 원에 고용 인력은 2만9000여 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기판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대금은 9906억 원이며,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하게 된다. 또한 대한항공은 향후 자사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의 안정적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거래 종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은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앤컴퍼니와 이번 영업양수도계약을 토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신설법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긴밀히 상호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실사 및 협의 과정을 거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대비, 회사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유상증자 1조1270억 원에 성공하고, 이번 기내식 사업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난 4월 채권단의 1조2000억 원 자금지원을 받으면서 제시한 2조 원 자구안 마련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더불어 전 임직원들도 임금반납 및 휴업 동참을 통해 회사의 자구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3000억원 가량의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윌셔그랜드센터의 자금재조달(Refinancing, 재융자)을 놓고 투자자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의 경우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강행 움직임에 따라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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