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가전 '에코백스 애트모봇 애바'(사진=손진석 기자)
자율주행 로봇가전 '에코백스 애트모봇 애바'(사진=손진석 기자)

[뉴시안= 손진석 기자]자율주행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가전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업계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의 주도 하에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경쟁에 가세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세계 최초 자율주행 로봇 공기청정기 ‘애트모봇 시리즈’ 국내 등장

최근에는 이러한 자율주행의 영역이 로봇가전 업계로 확장되고 있어 주목이 된다. 편리함에 프리미엄을 부가하는 소바자를 사로잡기 위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기능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가전제품에 자율주행이 속속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발달된 기술이 소비자의 니즈가 있는 곳으로 이어져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 파인디지털이 에코백스(ECOVACS)와 총판 계약을 맺고 국내 출시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로봇 공기청정기 ‘애트모봇 앤디’와 ‘애트모봇 애바’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에 사용되는 dToF(direct ToF) 센서가 적용된 제품이다.

해당 센서를 국내 공기청정기 최초로 적용해 구현한 ‘트루맵핑(TrueMapping™)’ 기술로 정교한 가상 지도를 생성, 공기청정 동선을 최적화해 실내 전체를 놓치는 부분 없이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레이저 빔 프로젝션으로 물체 정보를 스캔해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트루디텍트 3D(TrueDetect™ 3D)’ 기술도 적용되어 장애물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등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이에 더해 충돌 방지 센서, 추락 방지 센서를 탑재해 안정적인 이동을 지원하며,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도킹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충전을 시작해 편의성을 높였다.

LG클로이 서비스 로봇(사진제공=LG전자)
LG클로이 서비스 로봇(사진제공=LG전자)

◆ 로봇 청소기에도 자율주행 접목 이어져

로봇가전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에도 자율주행이 도입되고 있다.

샤오미의 한국 공식 총판을 담당하는 여우미가 지난 6월 출시한 ‘플러스360’ 로봇 청소기에는 실제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현 위치 추측 및 지도 작성 알고리즘(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이하 SLAM)이 탑재됐다.

SLAM은 청소 과정에서 중복으로 청소가 되는 면적을 줄이는 역할을 해 청소 시간을 단축하는 등 전반적인 효율을 증대시킨다. 또한 기기 주변의 지형지물과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레이저 거리 센서(Laser Distance Sensor, 이하 LDS)를 접목, 안정적인 청소 동선과 이동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LG전자가 최근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정식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서랍형과 선반형 2종으로 이뤄져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에 물건을 순차적으로 배송한다.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장애물을 감지 및 회피하는 것은 물론,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목적지 설정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민군겸용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해검-2호).(사진제공=LIG넥스원)
민군겸용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해검-2호).(사진제공=LIG넥스원)

◆ 네이버, AI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개발 중

네이버도 지난해 무인배송, 무인가게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도로 위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LT 프로젝트’를 발표한바 있다.

네이버는 당시 로봇·자동차 등 자율주행 기기와 AI(인공지능)을 결합한 ‘미래 도심 환경’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실내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인 ‘어라운드(AROUND)’와 통합해 실내‧실외‧도로 등 모든 물리 공간에서 정보와 서비스가 끊임없이 연결되도록 해 진정한 서비스 로봇 1세대를 구현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발표한 ALT 플랫폼은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와 연동되어 자율주행과 AR(증강현실) 길 찾기 기술이 접목돼 있어 로봇을 이용하면 대형 쇼핑몰이나 공항 등 위치기반서비스(GPS)가 연결되지 않은 실내에서도 증강현실로 구현된 길 찾기 정보를 따라 원하는 곳까지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는 네이버로 자회사인 네이버 랩스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 전역을 3D 모델링화했다고 발표하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 중 하나인 HD(고정밀)지도의 완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네이버는 실내외 끊임없는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발 더 내딛고 있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로봇가전 기술은 통신기술의 발달과 AI 기술, IOT, VR, AR 등 4차산업 대표 기술의 발달로 점차 생활과 밀접해지고 있다. 더욱이 무인수상정, 드론, 무인전술차량, 로봇 등 최신 무기체계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장재호 파인디지털 마케팅팀 부장은 가전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접목에 대해 “개발된 기술은 니즈가 있는 곳에서라면 어떤 형식으로든 활용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로봇가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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