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주요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분기 말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사진=금융감독원)
괄호 안은 (총자본비율 / 기본자본비율 / 보통주자본비율 / 단순기본자본비율). (표=금융감독원). 

[뉴시안=박현 기자]국내 은행들의 2분기 재무건전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등의 여파로 주의해야 할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에까지 적극 나선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분기 말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대출 48조원을 포함해 위험가중자산이 총 67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자본은 6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기본자본비율(12.67%)과 보통주자본비율(12.09%)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13%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은행 BIS비율은 2017년 말 15.24%, 2018년 말 15.41%, 2019년 말 15.26%로 15%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4%대로 떨어졌다.

금감원 측은 “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신용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났고, 시장위험가중자산도 증가하는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1%)이 총자본 증가율(2.8%)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규제비율 대비 3~4%포인트 상회하는 안정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한(15.49%), 우리(14.66%), 하나(15.37%), 국민(14.39%) 등 4대 시중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모두 하락한 것으로 볼 때 그대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에 유동성 공급을 해왔던 KDB산업은행의 BIS비율은 13.33%에서 12.85%, 한국수출입은행은 13.75%에서 13.45%로 각각 0.48%포인트, 0.30%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양 국책은행의 재무건전성 악화도 염려하고 있다.

다만 은행지주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소폭 개선됐다. 6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0.26%포인트 상승한 13.68%로 나타났다. 기본자본비율(12.26%)과 보통주자본비율(11.17%)도 각각 0.28%포인트, 0.21%포인트 올랐다. 2분기 중 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금감원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바젤Ⅲ 최종안이 6월 시행됨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은행은 BIS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과 은행지주가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 확충, 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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