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2%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경제의 주축인 수출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를 기록, IMF 외환위기 중인 1998년 4분기(-3.8%) 이후 21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수출이 전분기 대비 16.1% 급감,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6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휴대전화 등 주요 품목의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줄어들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0.5%, 1.5% 감소했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1% 늘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전분기 대비 각각 –8.9%, -9.5%를 기록해 대폭 감소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 서비스업은 1분기 –2.4%에서 2분기 –0.9%로 나아졌음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업도 전분기 대비 0.2%에서 –0.3%로 하락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 역시 전분기 대비 –2.2%를 기록, 2008년 4분기(-2.4%)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변동을 반영한 명목 GDP는 전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명목 GNI는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5%를 나타냈다.

국내 포괄적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가 플러스를 나타낸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이런 가운데 낙관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3일,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3%로 발표했다. 이는 OECD 주요 13개 회원국 가운데 1위다. 2위는 –9.5%를 기록한 미국이었으며, 독일(-10.1%), 이탈리아(-12.4%), 프랑스(-13.8%), 스페인(-18.5%)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방역과 경제 운용에 있어 주요 국가들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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