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뉴시안=최진봉 편집 자문위원/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부는 지난달 27일 중장기 한국형 미디어교육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금까지 방통위·문체부·교육부·과기부 등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운영해 오던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각 부처별로 운영해 오던 미디어교육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범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환영할 만하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미디어교육 관련 정보들을 모아서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교육 정보 포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다양한 미디어 교육 자료들을 이용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각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교육 자료와 미디어 교육 관련 콘텐츠들이 부처 간에 공유되지 않으면서 부처별로 비슷한 자료를 계발하느라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 매우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만든 영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서 개인들의 일상이 온라인 공간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이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유포되는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가 여론을 왜곡하고 사이버폭력이 확산되는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미디어의 역기능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이용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소비하도록 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미디어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정부가 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발표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중장기 한국형 미디어교육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각 부처별로 운영해 오던 미디어교육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범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환영할 만하다. (참고 사진=픽사베이)
정부는 지난달 27일 중장기 한국형 미디어교육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디지털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각 부처별로 운영해 오던 미디어교육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범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환영할 만하다. (참고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정부는 미디어 교육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

먼저 디지털 격차로 인한 미디어 교육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비대면 교육과 소비, 그리고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국민들이 디지털 격차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미디어 교육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저소득층이나 사회 취약계층이 이러한 디지털 격차로 인한 미디어 교육 시스템 이용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미디어를 주체적이면서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반 학교와 주민자치회관, 지역복지회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영상에서 허위조작정보를 판별하는 방법과 온라인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키우는 교육이 실시 될 수 있도록 해서 미디어 교육의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이런 미디어 교육 시스템이 일회성으로 끝나거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입법화하는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미디어교육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법제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디어 교육을 일컫는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단어는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의 합성어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미디어 작동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며,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키워 미디어를 유용하게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말한다. 정부의 이번 발표가 이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