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수출액이 39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차량들이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전경. (사진=뉴시스)
지난 8월 수출액이 39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차량들이 대기 중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전경.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지난달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마이너스 수출 실적을 나타냈으며, 15개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가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올해 8월 수출액이 39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355억4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줄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수출이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한 데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수출은 2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지난 3월(-1.7%)부터 4월(-25.6%), 5월(-23.8%), 6월(-10.8%), 7월(-7.1%) 모두 부진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300만 달러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8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일 적었다. 하루 평균 수출 감소율은 3.8%로 플러스 실적을 낸 지난 1월을 제외하면 올해 최저치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수출 상황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의 상반기 수출 실적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홍콩(-4.0%)이 가장 선방했고, 중국(-6.2%), 네덜란드(-10.7%), 한국(-11.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일본(-14.0%), 독일(-15.5%), 미국(-16.5%), 이탈리아(-17.3%), 영국(-19.6%), 프랑스(-23.3%) 순으로 집계됐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과 중계무역 비중이 높은 홍콩,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한국의 상반기 수출 감소율은 10대국 가운데 네 번째로 낮다. 같은 기간 교역 순위도 8년 만에 한 계단 상승하면서 8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가전, 바이오헬스, 컴퓨터 등 4개가 플러스 실적을 나타냈다.

나머지 11개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 보면 2차 전지, 철강, 섬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등 8개 품목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3.0%, 109억4000만 달러), 미국(-0.4%, 56억 달러), 유럽연합(-2.5%, 38억5000만 달러) 등 주요 시장에서 모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기준으로 보면 중국(3.6%), 미국(6.4%), 유럽연합(4.1%) 등 3개 시장 모두 23개월 만에 플러스 실적을 나타냈다.

또 아세안(-17.8%, 70억3000만 달러), 일본(-20.7%, 17억8000만 달러), 중동(-20.5%, 10억8000만 달러), 인도(-33.1%, 8억6000만 달러), CIS(-24.4%, 7억3000만 달러), 중남미(-30.2%, 14억1000만 달러) 등에 대한 수출도 대체로 부진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 요인이 상존해 있는 데다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경제·무역구조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수출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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