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는 가운데 초대 청장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에 분투 중인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는 가운데 초대 청장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에 분투 중인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뉴시안=박현 기자]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초대 청장에는 정은경(55)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행정안전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 및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시행일에 맞춰 12일 시행된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이로써 지난 1963년 국립보건원에서 출발해 2004년 확대·개편된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새롭게 질병관리청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현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정은경 청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사령관’ 역할을 맡아 선방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국가 감염병 총괄기구’의 초대 수장으로 조직 내 독자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번에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의 정원은 청장(차관급)과 차장(1급)을 포함해 총 1476명(본청 438명, 소속기관 1038명)이다. 이 가운데 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소속만 바뀐 재배치 인력을 뺀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에 달해 기존 질병관리본부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질병관리청은 청장 직속으로 종합상황실을 설치한다.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을 24시간 파악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독립해 인사 등 조직 운영을 독자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차장 직속으로 운영지원과를 둔다. 차장은 연구직 고위공무원으로 임명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의 직제는 ‘5국 3관 41과’ 체제로 구성된다.

5개 국으로는 감염병정책국, 감염병위기대응국, 감염병진단분석국, 의료안전예방국, 만성질환관리국을 둔다. 3개 관은 위기대응분석관, 건강위해대응관, 기획조정관이다. 감염병 대응 전담기관으로서 감염병 발생 감시부터 조사·분석과 위기대응·예방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기존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정책국’으로 재편해 감염병 관련 법령과 정책·제도를 총괄한다. 기존 긴급상황센터도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확대 편성해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치료병상과 비축 물자 확보를 전담한다.

또한, 역학조사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을 반영해 기존 감염병분석센터는 ‘감염병진단분석국’으로 확대 개편한다. ‘위기대응분석관’도 신설해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과 유행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역학조사관 교육·관리 기능을 보강한다.

아울러 기존 질병예방센터는 ‘만성질환관리국’으로 재편하고, 생활 속 건강 위해요인예방사업 추진과 원인 불명의 질병 발생 시 신속한 분석·대응을 위한 ‘건강위해대응관’도 신설한다.

백신 수급과 항성제 내성 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안전예방국’을 신설한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 소속기관으로는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국립마산병원·국립목포병원), 국립검역소 등 5곳을 갖추게 된다.

강민규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부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순증되는 인원은 부처 전입이나 신규 채용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충원 과정에서 감염병 정책과 방역대책본부 운영 분야에 최우선을 두고 채용·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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