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모습.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 연말까지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모습. (사진=한국은행)

[뉴시안=박현 기자]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올 연말까지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내년도 ‘슈퍼 예산’ 편성, 추가경정예산 재원 마련과 관련한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으로 야기될 수 있는 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8일 ”올해 말까지 5조원 내외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국고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그에 따른 채권수급 불균형과 시장금리 급변동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모두 6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한 바 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최근 채권시장은 수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0.799%에서 이날 0.949%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306%에서 1.555%로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556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역대급 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7조원대의 4차 추가경정예산을 계획하는 가운데 적자국채 물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고채 매입에 한은 측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가급적 월말에 진행하고, 입찰 전영업일에 공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입 방식은 한은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을 상대로 복수금리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입 규모와 종목은 입찰 전영업일 공고 때 발표된다.

한은 측은 이번 단순매입과는 별도로 시장금리 급변동 등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도 적극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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