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동걸 회장 연임에 대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뉴시스가 전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10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연임은 금융권 안팎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후문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도 후임을 둘러싼 하마평이 나오지 않은 데다 아시아나항공,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가운데 기업 유동성 지원과 구조조정 작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임기 만료 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할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은은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회장 임기 만료 후 공석 상태가 되면 대표이사의 대표권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펀드’와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 사무를 산은에서 전담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산은 역사상 네 번째 수장 연임 사례가 된다. 또 1990~1994년 이형구 총재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54년 산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총재, 이형구 총재 등 3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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