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은 지난 6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객기 좌석에 일반 화물을 싣고 운송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행 대한항공 KE037편 여객 좌석에 마스크 167만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인천본부세관)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6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객기 좌석에 일반 화물을 싣고 운송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행 대한항공 KE037편 여객 좌석에 마스크 167만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인천본부세관) 

[뉴시안= 손진석 기자]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각각 각각 1485억원, 1151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며 깜짝 흑자 실적을 발표해 놀라움과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전 세계의 사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고 사실상 모든 여행이 막히면서 대다수의 항공업계는 사상 최악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 매출이 급감했지만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공백에 따른 화물운임 급등의 수혜를 봤다.

실제로 해당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정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40% 이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런 상황을 반영해 지난 5월부터 여객기의 기내 수하물 보관함을 활용해 화물을 싣고 있으며, 6월에는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사진은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항공사 직원들이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항공사들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사례를 참고해 화물 사업 확대에 발벋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항공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유럽 등의 대형항공사(FSC)들은 잇달아 화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항공산업의 여객 회복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그나마 화물 운송이 수익성을 만회 할 대안으로 여겨져서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여객 급감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민간항공업계 매출이 지난해(839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419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체 항공산업 수익에서 화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9%에서 올해는 26%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8월 초 미주와 유럽향 화물 운임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7%, 23.9% 상승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 5월 에어버스 A380 여객기를 화물 항공기로 운영 목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의약품을 운반하는 등 화물 수송에 나섰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에 따르면 지난 7월 포르투갈의 항공사 하이플라이도 A380 여객기의 기내 좌석을 없애고 화물기로 전환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35년 만에 화물기 운항을 재개하고 올해 1000개 이상의 화물 전용 항공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 항고은 최근 5000번째 화물 전용 항공편을 운항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화물 운송업체인 에미레이트항공은 화물 노선을 올 4월 초 약 50개에서 5월 중순 75개, 7월 초 100곳까지 늘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화물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10월 중순 B777-200ER 여객기 1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B777-200ER 여객기는 우선 다음 달 추석연휴까지 여객 운송에 투입되며, 이후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

항공기 수리 및 개조가 항공기기술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한 국토부 승인 단계가 필요해 구체적 운영 시점은 작업 진행 일정에 맞춰 최종 확정된다. 이미 진에어는 B777-200ER을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타이베이 노선 등에서 운영해왔다. 화물 전용기로 전환되면 탑재 규모가 10t가량 늘어나 25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기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국토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화물 운송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꾀해왔다. 다만 LCC의 화물 사업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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