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효성빌딩 (사진=효성그룹)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 (사진=효성그룹)

[뉴시안= 손진석 기자]조현준 효성 회장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t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히며 신소재 분야에 승부수를 걸었다.

효성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효성첨단소재 울산공장에 613억원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투자도 결정하면서 국내 투자와 내수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8월 효성첨단소재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증설계획을 발표하면서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어서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효성의 원천소재와 섬유신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의 신성장 동력 사업에 박차를 가해 산업위기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이바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효성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섬유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 등에 쓰이는 신소재다. 5G·자동차·항공 분야의 발달로 최근 3년 동안 아라미드의 수요는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효성은 코로나19 사태로 무역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기존 아라미드 공장 생산설비를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효성은 국산소재분야에서 원천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효성티앤씨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섬유인 스판덱스와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어밴드 부분의 스판덱스, 은이온이 첨가된 항균사 에어로실버, 마스크나 의료용 가운에 쓰이는 장섬유용 원료인 스펀본드 PP 등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효성의 잇따른 신소재 사업 투자는 조 회장의 승부수”라며 “기존 캐시카우인 스판덱스·타이어 코드 등에 더해 미래지향적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조현준 회장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화답하기 위해 지난 4월 대규모 액화수소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조 회장은 “수소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탄소 중심의 기존 경제구조를 바꿀 친환경 에너지이다”면서 “이번 투자로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효성그룹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수소 경제 활성화 밑그림에 효성그룹이 어떤 기업보다도 먼저 투자해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이 지난해 총 1조원 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에 이어 액화수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효성의 향후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수소 경제 로드맵과 직접 연계되는 이번 액화수소와 탄소섬유 사업 투자는 향후 그린뉴딜 펀드 투자 등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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