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뉴시안=박현 기자]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윤종규(65) 현 회장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3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6일 회장 최종 후보자군에 대한 심층평가를 진행한 결과, 윤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심층평가 인터뷰에는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前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4명이 참여했다. 주요 인터뷰 질문은 뉴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과제, 디지털 전환 전략과 글로벌 진출 방안, 이해 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진 전략 등으로 이뤄졌다.

윤 회장이 이날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데는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는 회추위 위원들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홍익대 교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위기가 일상화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회추위원들의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며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금융의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했고, ESG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4년 말 KB금융은 자산 규모가 308조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신한금융과 비슷한 수준으로 뛰어올라 국내 최대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KB금융의 자산 규모가 578조원으로 570조원의 신한금융을 앞섰다.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올해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외연을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윤 회장은 오는 25일 이사회 추천을 받은 후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 3년 임기를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2014년 첫 취임에 이어 2017년 한 차례 연임을 기록한 윤 회장은 이제 2023년 말까지 총 9년간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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