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 유출 사진 (사진=GSM아레나)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 유출 사진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애플이 하반기 중 아이폰12(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급 사양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부터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0 팬에디션(FE)를 공개한다. 갤럭시S20 FE는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로, 사양을 조금 낮췄으며 출고가는 80~9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FE를 내놓는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출시 당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갤럭시S20의 부품을 활용해 재고를 소진하려는 계획도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중 아이폰12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는 애플 최초의 5G(5세대 이동통신) 지원 기기가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전작보다 사양과 크기 등을 세분화해 1종을 늘린 4종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 맥스(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5인치) 등 4종이다. 

그동안 애플이 고수해 오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에도 2분기 아이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나는 등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아이폰11 판매량이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 4월 출시된 2세대 보급형 아이폰SE의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급의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의 니즈에 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수 차례의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 보급형 라인업으로 꼽히는 중저가 가격대의 갤럭시S20 FE이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20 FE는 6.5인치의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했다. 6GB램과 128GB의 저장 용량을 제공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120Hz의 최대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모델임에도 전면에는 펀치홀 디자인으로 3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후면에는 1200만 화소 광각·초광각 렌즈와 800만 화소의 망원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LTE 모델과 5G 모델 모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클라우드 네이비, 클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핑크, 클라우드 레드,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골드 등 총 6종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중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는 것에 대한 영향도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2억6500만대를 출하해 21.0%로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1억9200만대를 출하해 15.3%로 화웨이를 꺾고 2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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