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 18일, 필리핀 교통부에서 발주한 총 6700억원(약 5억7300만 달러) 규모의 현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필리핀 교통부에서 발주한 총 6700억원 규모의 현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 (사진=현대건설)

[뉴시안=박현 기자]현대건설이 올해 싱가포르, 미얀마, 홍콩에 이어 필리핀까지 아시아지역에서 총 1조원 규모의 토목·건축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필리핀 교통부에서 발주한 총 6700억원(약 5억7300만 달러) 규모의 현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Malolos to Clark Railway Project – PKG1)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주관사를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체 수주 금액 가운데 약 3838억원(3억3000만 달러/57.5%)이 현대건설 몫이다. 현지업체인 ‘메가와이드(Megawide)’와 토공 전문건설사 ‘동아지질’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지난 1986년 아시아개발은행(ADB)본부 신축공사 수주에 이어 34년 만에 필리핀 건설시장에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수도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Malolos)와 클락(Clark)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이다. 총 5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역사 2개와 약 17㎞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남북철도와 유사한 국내외 다수 대형 철도공사의 풍부한 수행 경험과 높은 기술력 등을 강점으로 기술·상업 부문에서 세계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다”라고 자평했다.

필리핀 정부는 해당 남북철도가 완공되면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 내 교통 문제를 완화하고 교통 관련 비용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와 건설 기간은 물론 철도 개통 이후 시스템 운영 관련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번 수주로 필리핀 인프라 시장의 발판 마련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앞으로 발주 예정인 남부노선(South Line)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빌드, 빌드, 빌드(Build·Build·Build)’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기대되는만큼 현대건설은 필리핀과 지역 인프라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수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로 그간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의 위상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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