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 중구 소재 두산타워 건물을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사진=뉴시스)
두산그룹은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 중구 소재 두산타워 건물을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두산그룹의 상징으로 불리던 두산타워가 8000억원에 매각됐다. 두산솔루스를 포함한 자산 매각에 탄력을 받으면서 두산그룹의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 중구 소재 두산타워 건물을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두산은 이번 매각에 대해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별로는 두산솔루스의 대주주(34.88%)와 두산(18.05)이 보유한 지분 52.93%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총 6986억원에 매각했다. 모트롤BG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팔렸으며, 클럽모우CC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원에 매각했다.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는 730억원에 팔렸다.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했으나 가격 등에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현재 차순위 인수 희망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만간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중국법인((DICC) 소송을 떠안기로 결정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돼 1조원 이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중 두산메카텍 등이 추가로 매각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메카텍 지분 100% 가치는 약 4000억원대로 평가된다.

이번 두산타워의 매각으로 두산그룹이 가지게 된 자금은 2조원이 넘는다. 다만 지난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4000억원을 빌린 바 있어 실제 수중에 쥐게 되는 자금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타워는 서울 동대문 패션 시장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의 건물이다. 1998년 준공돼 '동대문 두타'로 불리며 동대문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두산은 매각 이후에도 그룹 계열사 일부가 두산타워에 남아 임대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