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민 기자]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신분을 이용, 영햐력을 행사해 가족 건설사가 피감기관에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의원은 23일  “일말의 양심을 가책을 느낀다면 즉시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3선 중진의원으로서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정치개혁TF 명의로 기자회견을 갖고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박덕흠 의원이 국회의원의 권능과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박 의원이 사실상 건설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에서 인기 상임위인 국토위 위원에 4회 연속 보임되었고, 그 과정에서 가족 건설사가 수천억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4조의11에는 백지신탁 주식이 처분되지 않을 경우 ‘해당 주식을 발행한 기업의 경영 또는 재산상 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무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런데도 박 의원은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국토위에서 직위 변경을 신청하기는커녕 단 한 차례도 그 직무를 회피한 사실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는 명백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소관 상임위원회의 직무와 관련한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국회법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던졌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도부 또한 박 의원 가족 건설사가 수천억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이해충돌 논란의 공범읻”며 “국민의힘은 가족이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고, 백지신탁한 주식이 팔리지도 않은 박 의원을 국회 관례상 매우 이례적으로 4회 연속 국토위원에 보임했을 뿐만 아니라 간사로까지 선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 “박 의원이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녕 몰랐느냐”며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했느냐.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천 의원은 “뿐만 아니라 박 의원의 국토위 보임에 개입한 지도부도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보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것만이 공당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해야 마땅한 박 의원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기자회견을 일삼으며 국민들께는 어떠한 사죄의 말씀도 드리지 않는다는 점이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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