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칩을 사용한 컴퓨터 패키지 모습 (사진=AP/뉴시스)
인텔 칩을 사용한 컴퓨터 패키지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 화웨이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수출 거래를 승인했다. 일부 품목에 대한 한정 승인이긴 하나, 향후 타 기업에 대한 제재 강도 및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사실상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로를 원천 차단하는 초강력 수준의 제재인 만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23일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인텔과 AMD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납품을 허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중 기술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15일부터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장비를 사용할 경우 화웨이에 납품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 

인텔은 서버 및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공급한다. 특히 서버용 CPU의 물량의 40%를 화웨이에 납품하고 있어 걱정이 컸다. AMD도 화웨이에 노트북용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납품한다.

허가 받은 품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노트북용 CPU에 한해 거래가 승인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화웨이로 가는 공급길을 전면으로 막아섰던 미 상무부가 일부 허가로 전환한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품목 확대 등 추가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자국 기업의 시장 내 지위를 고려한 것이라는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국내 기업의 승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궈 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커넥트2020'을 통해 스스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히고, 협력사들엔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자고 간곡히 요청했다. 화웨이가 미 정부의 제재 조치 이후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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