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광주FC 감독 (사진=뉴시스)
박진섭 광주FC 감독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2020 시즌 프로축구 최고 히트상품은 광주 FC다.

시즌 초 까지만 해도 2부 리그 강등 1순위 후보 였지만 야금야금 올라와서 정규리그 마지막 날 성남 FC와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겨서 극적으로 ‘스플릿 A’에 합류 했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광주가 스플릿 A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광주 FC는 지난해 2부 리그 우승으로 올 시즌 3년 만에 1부 리그로 올라왔었다.

그러나 다른 구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정(70여억 원의 예산)상태와 열악한 훈련 여건 등으로 2부 리그 강등 1순위로 지목됐었다.

광주는 리그 초반, 외국선수 윌리안과 엄원상이 부상을 당해 5월9일 홈 개막경기에서 성남 FC에 0대2로 패했고, 5월 17일 FC 서울(0대1패), 5월 23일 상주 상무(0대1패)에 내리 3연패를 당했다.

1부 리그에 승격을 해서 3연패 한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3게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자 프로축구계에서는 “역시 광주는 1부 리그에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광주 팀 내부에서는 2부 리그에서는 19게임 연속 무패(13승6무), 2부 리그 역대 최고승점, 최 다 승 등 갖가지 기록들을 세우며 1부 리그로 올라왔지만, 역시 1부 리그는 차원이 다르다는 두려운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엄원상과 윌리안이 복귀를 한 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광주가 첫 승점을 올린 것은 5월 30일 우승후보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1대1로 비긴 경기였다.

광주는 그 경기에서 복귀한 엄원상이 전반 11분, 1부 리그 승격 이후 첫 골을 터트렸고, 전반 21분 이한도의 자책골로 1대1로 비겨 승점 1점을 챙겼다.

 

 첫 승은 6월7일 수원 전

광주는 6월 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인저리 타임 때 펠리페 선수가 회심의 결승골을 넣어 감격의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승점 3점의 달콤한 맛을 보기시작 한 광주는 6월 14일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윌리암, 펠리페, 김주공의 릴레이 골로 3대1로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올렸다.

광주는 6월 17일 펠리페 선수의 두 경기 연속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2대1로 이겨 3연승 행진을 했고, 6월 2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벌이다가 후반 종료 5분전 한교원 선수에게 통한의 한 골을 얻어맞아 연승 행진을 멈춰야했다.

 

광주 뜨거운 여름에 강했다

광주는 8월 이후 10경기에서 3승6무1패(상주 상무 0대1패)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을 추가 했다. 8월 30일 대구 원정경기에서는 비록 4골을 얻어맞았지만, 무려 6골을 맹폭하며 1차전 2대4 패배를 설욕했다. 한 경기 10골은 올 시즌 프로축구 최다 골이었다.

광주는 8, 9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포항, 전북, 울산 등 상위권 팀들과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입증했다.

광주 FC의 스플릿 A 진출은 7위에 머물러 스플릿 B로 떨어진 FC 서울과 다 득점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광주(6승7무9패)와 서울(7승4무11패)은 승점이 25점으로 똑같았지만 득실 차(-4 대 –18)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광주가 대구와 전북 등 공격력이 뛰어난 팀들과의 경기에서 라인을 뒤로 내리지 않고 맞불작전을 펴서 다 득점을 올린 것이 주효 했다.

광주는 지난 8월 30일 대구와의 18라운드에서 서로 10골을 주고받는 난타전(6대4 승)을 펼쳤었고, 9월 12일 전북과의 20라운드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치고받다가 결국 3대3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광주 스플릿 A팀들과 1승4무5패

광주는 스플릿 A 팀들과 상대 전적이 별로 좋지 않다. 10전 1승4무5패로 부진하다.

울산과 2무승부를 기록했고, 상무에게는 2패만을 당했다. 그리고 전북에 1무1패, 포항에 1무1패, 대구에게만 1승1패로 대등했다. 대구에게는 8골을 내줬지만 1차전 2골, 2차전 6골 등 모두 8골을 뽑아내 공격력에서 우위에 있다.

현역 시절 ‘좌 진섭 우 영표’로 불리며 꾀돌이로 잘 알려 졌었던 박진섭 감독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의 스플릿 A 승격 비결을 ‘소통’ 두 글자로 답하고 있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고친스텝 그리고 선수단과 프런트의 원활한 소통으로 ACL 티켓까지 따 내겠다는 것이다.

 

광주의 최종목표는 2021 ACL 티켓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챔피언그리그(ACL) 티켓은 K리그 1~3위 팀까지 3장 그리고 FA컵 우승팀 까지 4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그런데 상주 상무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2021시즌부터 경북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규정에 따라 K리그2(2부)로 내려간다. 더구나 상주는 팀 구조상 AFC가 ACL 출전 조건으로 내건 ‘클럽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못해 아무리 잘해도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는 나설 수 없다.

그리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각각 성남 FC와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FA컵 결승전에 올랐기 때문에 파이널 A에 오른 6팀 가운데 FA컵 우승팀(전북 또는 울산)과 상주 상무를 제외한 4팀이 K리그에 배당된 ACL 티켓 3장을 놓고 싸우게 된다.

현재 득점 상황을 보면 1위 울산 현대(50점), 2위 전북 현대(48점)가 고득점을 올리고 있어서 25점으로 6위에 턱걸이를 한 광주로서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40점에 그치지 때문에 두 팀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골 득실차로 3위(포항 스틸러스 38점), 4위(상주 상무 38점)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을 따라 잡는 것은 1퍼센트의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광주로서는 5위 대구 FC(승점 31점)를 따라 잡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따라서 10월 3일 개천절 날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질 대구 FC와의 경기가 ACL에 출전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FC ‘스플릿 A’ 경기일정

9월 27일 7시-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0월 3일 4시30분-광주 축구전용 대구 FC

10월 18일 4시30분-전주월드컵 전북 현대

10월 25일 2시-광주축구전용 상주 상무

11월 1일 3시-울산문수월드컵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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