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CCSI)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p) 하락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이화여대 인근 상점거리.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CCSI)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p) 하락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이화여대 인근 상점거리.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 5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p) 하락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지난 3월 18.5p 하락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응답 238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96.9) 이후 3월(78.4), 4월(70.8) 내리 고꾸라졌다가 5월(77.6) 상승 전환한 뒤 6월(81.8), 7월(84.2), 8월(88.2)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재확산된 코로나19 여파에 이달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경기·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는 이달 일제히 하락했다.

우선 현재경기판단지수(42)와 향후경기전망지수(66)는 전월 대비 각각 12p, 9p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생활형편지수(81)와 6개월 후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지수(85)가 전월 대비 4p씩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지수(88)도 4p, 소비지출전망지수(92)도 7p 하락했다. 그밖에 취업전망지수(60)가 12p 내려 낙폭이 컸으며, 현재가계저축지수(87), 가계저축전망지수(89)도 3p씩 떨어졌다.

한은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다”며 “해당 조치가 완화됐다고 해도 곧바로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고공행진하던 주택가격전망지수(117)는 전월 대비 8p 떨어져 4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 등 영향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밖에 취업기회전망지수는 60으로 전월 대비 12p 급락했고,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05로 6p 떨어져 고용과 임금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나타냈다. 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9%로 0.1%p 올랐으며, 1년 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9%로 0.1%p 상승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