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한 두산베어스(사진=뉴시스)
지난 시즌 우승한 두산베어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로야구는 오는 추석연휴(10월2, 3, 4일) 잠실에서 벌어질 홈팀 두산 베어스 대 원정팀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5강 플레이오프 막판 티켓 싸움이 사실상 두산 대 기아 전으로 좁혀졌는데, 두 팀이 1경기 차이로 5위(두산 62승4무53패), 6위(기아, 61승54패)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10월 2~4일 두 팀 간의 마지막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우위를 보이면 사실상 5강이 확실시 되고, 기아 타이거즈가 우세하면 두 팀 간의 5강 싸움은 막바지 까지 치열하게 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 기아 타이거즈에 절대 우세

올 시즌 두 팀 간의 성적은 두산 베어스가 기아 타이거즈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기아 타이거즈에게 지난 6월,주말(5,6,7일) 잠실대첩 3연승(5대1, 4대3, 3대2)을 포함해서 12전 9승3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추석연휴 3연전에서도 두산 베어스는 알칸타라, 플렉센 등 외국 투수들을 총동원할 태세다.

두산은 팀의 축 타자들인 김재환 오재일이 9월 들어 부진하다.

김재환은 9월에 벌어진 23경기에 0.198의 타율에 그치고 있고, 오재일은 같은 기간에 0.215로 좋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재환은 17 타점 ,오재일은 13타점으로 팀내 타점 1,2위를 기록 했다. 두 선수가 조금만 더 분발하면 기아 타이거즈와의 추석연휴 3연전을 어렵지 않게 넘길 수가 있는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에이스 부룩스가 가족의 교통사고로 빠졌기 때문에 가뇽, 양현종 등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9월 들어 4경기에 출전했지만 1승도 추가하지 못해 아홉수(9승7패 4.46)에 빠져 있다.

만약 양현종이 두산과의 추석 연휴 3연전에서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프로야구 통산 5번째로 7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를 올리게 되고, 통산 146승으로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에서 KIA김태진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에서 KIA김태진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아 타이거즈 에이스 잃었지만 김선빈 복귀

5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벌이던 기아 타이거즈는 뜻밖의 야구장 밖 사건 때문에 치명타를 입었다.

기아의 에이스 에런 브룩스가 미국에서 가족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급거 귀국을 했고, 만약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2주일 동안의 격리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에런 브룩스는 명실공이 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다. 올 시즌 23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지난 9월, 4경기 4전 전승 방어율 0.95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기아는 지난 9월 25일 KT 위즈와의 수원 원정경기가 브룩스의 등판 예정일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 대신 구원투수 장현식을 투입하면서 일종의 ‘불펜 데이’를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장현식이 먼저 4점을 내주면서 3-7로 패했다. 

기아는 에이스 브룩스를 잃은 대신 햄스트링으로 세 차례나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선빈이 지난 9월15일 복귀해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선빈을 “언제든지 멀티히트를 쳐 줄 수 있는 선수이고, 안정된 수비로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반기고 있다.

모그룹이 자금사정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두산은 김재호, 오재일, 허경환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이 시즌을 끝내고 FA가 되기 때문에 더욱 성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부상 선수(이용찬 시즌아웃) 속출과 불팬 진의 부진(김강률, 함덕주, 박치국 등) 등이 약점으로 나타났었지만 선발 이영하를 마무리로 돌리면서 다소 안정감을 찾았다.

 

그 밖의 순위싸움 윤곽 드러나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28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는 5게임 차다. 남은 경기(NC 28경기, 키움 20경기)수를 감안하면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볼 수있다.

NC는 한때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히는 가 했지만, 키움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하위권 팀들에 잇따라 패하는 바람에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키움에 이어서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그러니까 5장의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가운데 4장이 사실상 가려진 셈이다.

 

롯데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

올 시즌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는 프로야구 사상 최다 연 패인 18연패(한화)에 빠지거나, SK는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 타이인 11연패를 당하는 등 탈꼴찌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도 4할 대 승부에 머물며 일찌감치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을 접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한 때 5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았었지만 결정적일 때 연패를 당하면서 6위 기아 타이거즈와의 승차(현재 3게임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선두 NC와 함께 가장 많은(28게임) 경기가 남아 있어 두산(기아)과 5강 플레이오프 진출권 싸움에서 약간의 희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 1대1 상황에서 연장 10회 말 투타의 핵심인 손아섭이 최원준의 평범한 외야 타구를 태양을 피하지 못해(타구가 태양 속으로 들어가) 잡지 못하는 사이 3루타를 만들어주면서 결국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로 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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