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의경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의경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민 기자]하늘이 열리는 날. '개천절' 집회를 허용해야하는지를 놓고 정치권이 우왕좌왕이다.

정부는 이미 광복절(8월 15일)집회를 광화문 광장에서 허용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낭패를 본 정부는 '9대 규모의 차량 집회'를 여는 것은 허용하겠다는 방침인데 반해 야당도 여당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2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논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와 관련, 문재인정권의 편가르기 방역 정치에 악용당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도 많았다"며 "코로나 방역에는 여야 좌우가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야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지도부는 어떤 일도 국민의 안전과 보건에 앞설 수 있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왔다"며 "국민의힘은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서는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국민의 기본권에 관한 행정법원의 판단을 정부도 존중해야 한다고 여러 의원들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개인 입장문을 통해 "개천절집회로 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법원 결정이 나오자 극우단체들이 이를 근거로 '9대 규모의 차량 집회'를 서울 곳곳에서 열겠다고 추가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이 지난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이어 개천절 집회까지 허용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교통,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가 아니겠느냐, 민주당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권 비판이 두려운 것'이라며 사실상 개천절 극우집회를 고무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광화문 주변의 전통시장 상인들은 개천절 집회가 열리면 또다시 시장이 초토화될 것을 큰 공포로 느끼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눈물이 국민의힘당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개천절집회가 또다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된다면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는 말할 것도 없고 법원과 국민의힘당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2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긴급의원 총회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하고 추석민심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추석 다음 날 아침시간 회의였지만 소속의원 103명중 86명이 참석했다. 주호영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 사회를 맡은 최승재 원내부대표는 국회본관 영상회의장에서 참여했다"고 책임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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