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쐐기 골로 시즌 13호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스포츠의 최고 기술은 빠른 스피드다.

빠른 스피드는 상대 선수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체력이 받쳐주는 스피드는 가히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복싱에서 전광석화 같은 원투 스트레이트, 육상 단거리에서 100m를 9초대 중반에 끊는 총알 질주, 야구에서 시속 160㎞를 넘나드는 투수의 패스트볼, 축구에서 양쪽 날개의 빠른 빌드 업, 수영 자유형 50m를 21초대에 끊는 선수들의 폭풍 스트로크 등등

유럽축구를 평정하고 있는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과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의 스피드에 얽힌 ‘명과 암’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0일 사우스 햄튼과의 경기에서 스피드를 바탕으로 4골이나 퍼부으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10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빠른 스피드로 2골(1어시스트)을 기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지난 10월 1일 템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패스트볼 최고구속 89마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허용, 패전투수 가 되면서 팀의 와일드카드 조기 탈락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다.

 

손흥민의 뛰어난 순발력과 드리블 능력

손흥민은 9월 20일 사우스 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혼자서 4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사상 28번째로 ‘한 경기 4골’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그날 전반 추가시간 2분, 후반 2분, 후반 19분, 후반 28분, 모두 잉글랜드 국가대표 팀 동료 해리 캐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성공 시켰다.

손흥민은 4골을 터트리는 과정은 모두 비슷했었다.

해리 케인의 정확한 어시스트를 받아 뛰어난 순발력과 현란한 드리블로 볼을 치고나가다가 골을 성공 시켰다.

10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터진 2골도 마찬가지 였다. 손흥민은 1대1 상황에서 전반 7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순발력을 이용해 골 문 앞까지 침투해서 역전 골을 성공 시켰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빠른 순발력을 이용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그 날 멀티 골로 한국인 최초 유럽 리그 통산 100득점을 달성 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지 10년 만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5시즌 135경기에서 41골, 2015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160경기에서 53골을 넣었다. 올 시즌 리그 4번째 경기였던 그 날 시즌 5, 6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전설 차범근(98골)을 넘은 것이다.

손흥민은 오는 19일 새벽 0시30분 웨스트 햄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7호 골을 노린다.

웨스트 햄은 2승2패(10위)에 그치고 있지만 4경기에서 4골만 허용, 아스톤 빌라(2골)에 이어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손흥민, 스피드는 세계정상권과 멀어.

지난해 영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sportskeeda)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선수 10명을 발표 했었다.

1위는 가레스 베일(토트넘으로 이적)의 시속 36.9㎞였고, 2위 킬리안 움바페(파리 생제르망)의 36㎞ 그리고 10위가 레버쿠젠의 카림 벨라라비의 35.27㎞였다. 손흥민은 34.4㎞로 10위는 물론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우사인 볼트 44.47㎞)

그러나 축구에서는 스피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순발력 즉 순간 스피드다.

손흥민은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어시스트를 받는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상대팀의 라인을 분쇄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볼을 달고 뛰는 드리블 능력도 뛰어나다.

따라서 세계정상권 스피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좋은 순발력과 뛰어난 드리블 실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선글라스를 고쳐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선글라스를 고쳐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현진 스피드 저하로 유종의 미 거두지 못해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승2패(2.69)성적을 올려 구단은 물론 토트넘 팬들에게도 8000만 달러(4년간)가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패스트볼 평균구속(93마일)에 못 미치는 약 90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으로 커버를 하고 있어서 메이저리그 정상권 투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은 10월 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템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하면서 패전 투수(2대8패)가 되었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던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이 2패째를 당해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올시즌 와일드 카드 결정전은 3전2선승제)

10월1일 템파베이 전,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속도는 89마일(142㎞)에 그쳤었다.

템파베이 타자들은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140㎞ 초반에 그치자 변화구로 승부를 한다고 예측하고, 커터와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노려 치며 결국 굴복시켰다.

류현진은 패스트볼이 93~94마일(150㎞ 안팎)에 이르러야 체인지업과 커터 그리고 커브까지 동반 상승, 난공불락의 투수가 된다. 그러나 패스트볼 구위가 90마일을 넘지 못하면, 다른 변화구도 위력을 상실해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10월1일 템파베이 전에서 비록 유격수 비셋이 결정적일 때 에러를 범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 했지만, 결국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초반에 그치면서 난타를 당했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이 2021시즌 토론트 블루제이스 에이스로서 확고한 위치를 잡으려면 매 경기 패스트볼 구위가 92마일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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