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br>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A대표 팀과 김학범 감독의 U-23, 올림픽 대표 팀이 두 차례 맞붙는다.

10월 9일 한글날, 12일 월요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잇따라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벤트성 경기로 ‘기부금 쟁탈전’ 콘센트로 열리게 된다. (9일과 12일)두 번의 경기 결과를 합산해 승리한 팀이 1억원의 기부금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 팀은 원래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 국제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9월 A매치가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또한 10월로 예정돼 있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도 내년 3월로 연기 되면서, 자연스럽게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 팀 간의 경기가 잡힌 것이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 팀 간의 두 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각급 대표 팀들의 소집은 철저한 방역 속에 이뤄졌다.

우선 두 팀(국가대표, 올림픽 대표)은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 시차를 두고 모였다. 올림픽 대표팀은 5일 오후 1시 A대표 팀은 오후 3시에 모였다.

선수들이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 입소 할 때도 취재기자의 접근을 금지시켰고, 사진기자와 촬영기자들이 멀리 떨어져서 사진과 영상 촬영만 허용됐다.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나눠준 마스크를 착용했다.

‘코로나 10’로 인해 벤투 호와 김학범 호 선수들이 동선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장도 다르다. A대표 팀은 천연잔디가 깔린 청룡구장을 쓰고, U-23 대표 팀은 최근 조성된 천연, 인조잔디의 하이브리드 백호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숙소배정에서도 벤투 호와 김학범 호는 차이가 있다. 벤투 호의 23명은 1인1실이 기본이고, 김학범 호는 2인1실이다.

 

제2의 기성용, 원두재 벤투 감독 마음 사로잡을까

국내파로 이뤄진 벤투 호는 지난해 12월1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전반 28분 쯤 황인범의 중거리 슛 결승골로 일본대표팀을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 국제대회였다.

당시 국가대표 팀은 동아시안 컵 사상 첫 3연속 우승, 전승 우승, 개최국 우승, 무실점 우승이라는 신기록도 달성했었다.

벤투호는 자가 격리 문제로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권창훈, 황희찬 등 해외파 들이 모두 빠졌지만, 상주 상무의 이창근, 울산 현대의 원두재, 강원 FC의 김영빈, 김지현, 이현식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제2의 기성용’ 원두재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1m87㎝의 원두재는 아직 기성용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지만 수비력은 오히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 팀은 지난 1월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대구 FC 정태욱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그 대회 우승으로 U-23 대표 팀은 통산 11번째이자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1,2위 두 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

그 후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로 연기됐지만 이번 올림픽에 한 해서 만 23세가 아니라 24세 이하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올림픽 대표 팀의 김학범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물론 영 플레이어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포항 스틸러스 에이스 송민규, 강원 FC의 이광연 등의 기량도 점검할 기회를 갖게 됐다.

올림픽 대표 팀으로서는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인 국가대표팀 과의 두 번의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앞둔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대 성적은 국가대표가 1골차 우세

1996년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끈 A대표 팀과 러시아 출신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지휘봉을 쥔 U-23 대표 팀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졌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 팀이 맞붙은 것은 그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경기는 그해 6월 예정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의 2002 월드컵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마련됐다.

그 해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치러진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비쇼베츠호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함께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달아오른 열기를 월드컵 개최권 획득으로 이어가자는 취지였었다.

5만여 명의 관중이 지켜본 당시 경기에서 A대표 팀에서는 홍명보, 김도훈, 하석주, 황선홍, 유상철 등이 선발로 나섰다.

그에 맞서 U-23 대표 팀에는 최용수, 윤정환, 최성용, 이기형, 이상헌, 이경수 등이 속해 있었다.

경기 결과는 이경수가 한골을 넣은 올림픽 대표 팀에 김도훈, 황선홍이 릴레이 골을 넣은 국가대표팀이 2대1로 이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전에 국가대표 1, 2진이 대결한 적은 있었다.

1985년 6월 1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결승에서는 김정남 감독이 지휘한 A대표 팀과 박종환 감독이 이끌고 있었던 88팀이 맞붙어 A대표팀이 1-0으로 승리 했었다.

당시 A대표 팀은 국가대표 팀이었지만, 88팀은 올림픽 대표가 아니라,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20대 초반의 국가대표 2진으로 꾸려진 팀이었었다.

 

올림픽 대표, 3명 국가대표에서 발탁

파울루 벤투 감독은 “모든 국민들은 국가대표팀이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건 우리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라면서 “(국가대표)선수들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을 하면서 준비한 것들을 경기장에서 펼쳐내 최선의 경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 대표 팀이 국가대표팀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데다, 우리 팀의 일부 핵심선수(원두재, 이동경, 이동준)들이 A대표 팀으로 발탁되어서 전력에서 형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운동장에서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을 아우들이 보여줄 것이다. 특히 오세훈, 조규성 등의 골 결정력에 기대 한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 팀 간의 9일과 12일 두 차례 맞대결은 3골 차정도(2경기 합해서)로 국가대표팀이 이기는 것이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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