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승섭 기자]여야는 11일 전날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김정은이 던진 위험한 주사위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북 열병식 관련 입장'에 대한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보건위기가 끝나고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며 "이례적인 발언이다. 멈춰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제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미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 어디든 북한 미사일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은 서해 피격사건 남북공동조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측이 요청한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에 북측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당 창건 열병식 연설과 관련,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에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이러한 연설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어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뤄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 상호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서해상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이 요청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그리고 공동조사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 비루스 방역이라더니 수만의 군중동원에 마스크 한 장 없다"며 "그런 북한 앞에 우리 군과 친여방송인은 코로나 방역 때문에 총살했을 것이라는 피가 거꾸로 솟는 대변을 해 왔었다"고 맹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게다가 ‘빚 많아 월북’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낙인을 찍으면서까지 고수하려 했던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은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며 "‘자위적 정당방위수단으로서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북한에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국민의 억울한 죽음에 김정은은 환한 미소와 함께 '사랑하는 남녘동포', '굳건하게 손 맞잡기를 기원한다'며 악수와 비수를 함께 들이댔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한 새벽 우리국민의 안전을, 이 나라의 안보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기념식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의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면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 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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